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레비나스-고통

애(哀)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내용보기

고통은 상처를 입는다는 뜻에서 수동성이다. 고통을 인식한다는 것도 엄격하게 말하자면 ‘취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은 의식행위의 능동적인 수행이 아니고 오히려 그 적대적인 것, 곧 굴종이다. 그것은 심지어 굴종에 대한 굴종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데 아파하는 의식이 의식하는 ‘내용’이 바로 고통이란 것, 즉 상처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강조되어야 할 것은 이 수동성은 능동성의 개념적인 대칭이 아니다. 그 순수한 현상에서 고통의 수동성은 결코 능동성의 반대가 아니다. 말하자면 결과가 그것의 원인과 상관관계에 있다거나 감각하는 것이 그것을 그 인상을 생산하는 대상의 존재와 상관관계에 있는 것과 같은 그런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고통의 수동성은 우리 감각기관의 수동성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의미에서 수동적이다. 감각의 수동성에는 환영하는 능동성이 있고 그렇게 함으로 바로 지각이 일어난다. 그러나 고통을 당하는 감수성은 상처에 노출된 약점이 있고 따라서 수용성보다 더 수동적이다. 그것은 경험보다 더 수동적인 시련이다. 
쾌락은 사람이 능동적으로 추구할 수 있지만, 고통은 -매저키스트와 같은 비정상적인 정신병자들을 제외한다면-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고통의 근원은 악이다. 고통은 모든 낙관적인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가장 원초적인 경험이다. 
Emmanuel Levinas, “Useless Suffering”(tr. R. Cohen), The Provocation of Levinas-Rethinking Others, eds., R. Bernasconi, and D. Wood,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1988, 157쪽. 
손봉호, {고통받는 인간 -고통문제에 대한 철학적 성찰-}, 서울대학교출판부, 1995, 45쪽,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