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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벨룽겐의 슬픔

애(哀)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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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소한 발뭉은 내놔야지!” 크림힐트가 말했다. 그녀는 하겐의 검대에서 칼을 꺼내었다. “이 보검은 내 사랑하는 사람이 보물을 얻을 때 함께 획득한 것이다.” 그녀가 말했다. “이것은 그의 손에 있었지. 그의 눈이 이 위에 머물렀지. 그의 귀가 이 칼에게 귀 기울였었지. 이제 그에게 한 번 더 인사드려야겠다!”
그녀는 칼을 잡아 하겐의 목을 쳤다.
“고통스럽도다. 한 계집이 최고의 기사를 살해하다니! 세상은 죽음의 애도곡으로 이루어지는구나. 마음이 너무 고통스럽다!” 에첼은 이렇게 말하며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악마!” 힐데브란트가 소리 질렀다.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너는 지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는 여왕을 덮쳐 그녀를 옥좌에서 끌어내었다. 그녀는 짐승처럼 비명을 질렀다. 에첼을 향하여 그녀는 소리 질렀다. 왕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때 이미 노장의 칼이 그녀를 베었다. 에첼은 울었다. 이렇게 사랑은 고통 가운데서 끝이 났다.
이후에 일어났던 일은 내가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울부짖는 사람들을 보았다는 것이다. 기사들, 부인들, 아이들, 하인들도 그리고 그 하인들의 부인과 아이들도 울었다.  
{니벨룽겐의 슬픔}(또는 {니벨룽겐의 노래})은 서양 중세 시대의 대표적인 영웅서사시다. 여주인공 크림힐트가 사랑했던 남편 지그프리트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친오빠와 그의 일족, 그리고 부하들을 몰살하고, 결국엔 자신도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가 죽은 후, 오로지 복수를 위해 훈족의 왕 에첼과 결혼하지만, 에첼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복수심으로 일그러진 살인마 크림힐트의 죽음을 고통스로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프란츠 퓌만, 박신자 옮김, {니벨룽겐의 노래}, 지만지, 2008, 181-1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