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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전> 박타령 일부(박녹주 창본)

애(哀)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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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머리) 그런대도 내가 알고 저런대도 내가 아요. 가빈(家貧)에는 사현처(思賢妻)요 국난에는 사양상(思良相)이라. 내가 얼마나 우준하면 중한 가장 못 먹이고 어린 자식을 벗기겠소. 차라리 내가 죽을라요. 밖으로 우루루루 뛰어나가 서까래에 목을 매고 죽기로만 작정을 허니 흥보가 달려들어 아이구 여보 마누라. 마누라가 죽고 내가 살면 어린 자식들은 어이 헐거나 차라리 내가 죽을라네. 둘이 서로 부여잡고 퍼더리고 앉아서 울음을 우니 흥보 자식들도 슬피 운다. 
흥보가 놀보네 집에서 쫓겨나서 자식들을 건사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 신세타령이자 가난한 슬픈 현실을 그대로 노래한 대목임. 가진 것도 없고, 가질 것도 없는 상황에서 비롯한 절망적인 상실감을 보여줌. 이 대목에서 보이는 슬픔은 결코 풀리거나 삭혀지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엉켜버린 양상으로 드러남. 슬픔의 원인이 물질적인 어떤 상실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임. 
{문학}, ㈜블랙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