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시, [비오는 날]의 전문이다. 비오는 날 아내의 무덤을 찾아가 죽은 아내와 교감을 나누는 시적 화자의 감정이 잘 나타나 있다. 시적 화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삶의 고달픔, 그리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의 힘겨움 때문이다. 아내의 무덤에 찾아와, 그는 통곡하지만, 슬픔, 고통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서러운 사자인 아내의 힘을 내라는 격려의 목소리를 듣고 지쳐 쓰러지려는 몸을 세워 마음 놓고 통곡이라도 하면서, 그 애환을 달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