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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케고르-슬픔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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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는, 기쁨은 지나가 버리지만 슬픔은 지속되므로, 슬픔 위에 인생관을 세우는 자는 단단한 터전 위에 세우는 셈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더 분명하게 그대가 말하고 있는 것은 어떤 종류의 슬픔이냐고 따진다면, 그대는 하도 영리하기 때문에 그것이 윤리적인 슬픔이라는 말을 회피한다.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뉘우침이 아니다. 그렇다,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심미적인 슬픔이다. 특히나 반성적인 슬픔이다. 그 슬픔은 죄책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행과 운명과 슬퍼하는 기질과 남들이 자아내 준 영향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
… 그 자신은 슬퍼할 것이다. 그러나 비겁하게 기가 죽어서가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깊이 슬퍼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보편적인 것을 사랑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편적인 것을 실현하였다는 사실을 통하여 보편적인 것을 증언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고 한다면, 좋다, 그러면 나는 나의 슬픔을 통하여 보편적인 것을 증언하련다. 그리고 나의 슬픔이 깊으면 깊을수록 나의 증언은 그만큼 무게를 더할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이 슬픔은 아름답고, 그 자체가 보편인간적인 것의 표현이고, 그의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보편인간적인 것의 성장의 운동이고, 그것은 그와 보편인간적인 것과의 화해를 가져다줄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심미적 슬픔과 윤리적 슬픔을 구별한다. 심미적 슬픔이 상황과 기질, 다른 사람의 영향 등 자기 바깥의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윤리적 슬픔은 자기 안에서 자신의 죄를 깨닫는 것에서 기인한다. 윤리적 슬픔은 신의 용서를 구하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후회를 가리키며, 개인을 보편적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  
쇠얀 키르케고르, 임춘갑 옮김, {이것이냐 저것이냐}, 다산글방, 2008, 456-4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