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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의 슬픔

애(哀)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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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거쳐서 길은 황량의 도시로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은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나의 창조주는 정의로 움직이시어
전능한 힘과 한량 없는 지혜,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드셨다.
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뿐이니,
나도 영원히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두 희망을 버려라.

어느 문 꼭대기에 쓰인 어두운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말했다.
“선생님! 말뜻이 무섭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내 심정을 안다는 듯 말했다.
“여기서는 네가 가진 모든 불신과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내 너에게 말한 곳에 우리가 왔으니,
너 지성의 선을 잃은 자들,
그 비참한 무리를 보게 될 것이다.”

그가 평온한 표정으로 내 손을 잡고 있었기에
나는 한결 안심이 되어
감추어진 것들 속으로 들어섰다.

한숨과 울음과 고통의 비명들이
별 하나 없는 어두운 하늘에 울려퍼졌다.
그 소리를 처음 들은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알 수 없는 수많은 언어들, 끔찍한 얘기들,
고통의 소리들, 분노의 억양들, 크고 작은 목소리들,
그리고 손바닥 치는 소리들이

마구 엉켜 아수라장을 만들었고
회오리 바람에 휩쓸리는 모래알처럼
그 영원히 깜깜한 하늘에 떠돌고 있었다. 
오르페우스는 하데스의 신들에게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돌려달라고 간청한다. 오르페우스의 애절한 사랑은 하데스와 복수의 여신들까지도 감복시킨다. 
단테는 존경하는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으며 영원의 세계를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 단테는 지옥의 문을 통과해서 죽음 이후의 세계를 일주일 간 순례하게 된다.  
단테 알리기에리, 박상진 옮김, {신곡-지옥편}, 민음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