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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슬픔

애(哀)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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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의 신들이여, 생명이 있는 자들은 당신들이 있는 이곳으로 가게 마련입니다. 나의 말을 들어주십시오. 이것은 진실입니다. 제가 이곳에 온 것은 타르타로스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서도 아니고, 뱀의 머리를 한 머리가 3개인 문지기 개와 힘을 겨루려고 온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꽃다운 청춘에 독사에 물려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 제 아내를 찾으러 온 것입니다. 사랑이 저를 이곳으로 인도한 것입니다. 사랑은 지상에 거주하는 우리들을 지배하는 전능의 신입니다. 옛말이 옳다면 이곳에서도 역시 그럴 것입니다. 저는 공포로 가득한 이곳, 침묵과 유령의 나라에서 맹세코 당신들에게 간청합니다. 에우리디케의 생명줄을 다시 이어주십시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이곳으로 오게 마련이지만 일찍 오느냐, 늦게 오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 따름입니다. 제 아내도 수명을 다한 후에는 이 곳으로 올 것입니다. 그러니 원컨대 그때까지는 그녀를 저에게 돌려주십시오. 만약 거절하신다면 저도 죽겠습니다. 저는 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죽음을 앞에 놓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십시오.”
그가 이런 애달픈 노래를 부르자. 유령들까지도 눈물을 흘렸다. 탄탈로스는 목이 말랐지만 잠깐 동안 물을 마실 생각을 못했고, 익시온의 수레바퀴도 정지했다. 독수리는 거인의 간을 찢는 일을 중지했고, 다나오스의 딸들은 체로 물을 푸는 일을 멈췄다. 그리고 시피프도 바위 위에 앉아서 노래를 경청하였다. 복수의 여신들도 양볼이 눈물에 젖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한다. 페르세포네도 애달픈 사랑 노래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하데스도 끝내 양보하여 에우리디케를 호출했다.  
오르페우스는 하데스의 신들에게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돌려달라고 간청한다. 오르페우스의 애절한 사랑은 하데스와 복수의 여신들까지도 감복시킨다 
토마스 불핀치, 손명현 옮김, {그리스 로마 신화 Ⅱ}, 신원문화사, 2003, 33-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