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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슬픔

애(哀)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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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소소는 에코의 곁을 떠나 버렸고,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숲 속 깊이 부끄러워 붉어진 얼굴을 감추었다. 그때부터 에코는 동굴 속이나 깊은 산 속 가운데서 살게 되었다. 그녀의 형체는 슬픔 때문에 여위고, 그녀의 모든 살은 없어졌다. 그녀의 뼈는 바위로 변하고, 그녀의 몸에서는 목소리밖에 남지 않았다. …
“아름다운 자여, 그대는 왜 나를 피하는가? 나의 얼굴이 그대가 싫어할 정도로 못 생기지는 않았을 텐데……. 님프들은 나를 사랑했다오. 그대도 나에 대하여 무관심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내가 팔을 내밀면 그대도 내밀고, 나에게 미소를 짓고, 내가 손짓을 하면 그대도 손짓을 하지 않는가.”
그의 눈물이 수면에 떨어져서 그림자를 흔들었다. 그는 요정이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급히 외쳤다.
“제발 부탁이니 기다려주오. 손을 대서 안 된다면 그냥 바라볼 수 있게만이라도 해 주오.”
그의 가슴에서 타는 불꽃은 그의 영혼을 태워 안색은 날로 초췌하고 힘은 쇠약해졌다. 전에 그다지도 님프 에코를 매혹케 한 아름다움은 사라졌다. 그러나 에코는 아직도 그의 곁에 있어 그가 “아, 아!”하고 외치면 그녀도 같은 말로 대답했다. 그러나 나르키소스는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혼자서 가슴을 태우다가 죽고 말았다.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사랑이 어긋나 이루어지지 않는다. 
토마스 불핀치, 손명현 옮김, {그리스 로마 신화 Ⅰ}, 신원문화사, 2003, 177-1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