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주는 이 없이 친구도 없이,
그리고 축혼가도 없이 가련한 나는
예비되어 있는 이 길로 이끌려 가고 있어요.
가련한 나에게는 이 햇빛의 신성한 눈을
쳐다보는 것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건만,
내 운명을 위하여 울어줄 눈물도,
슬퍼해줄 친구도 없구나.
… 아아, 무덤이여, 신방(新仿)이여, 석굴 속 영원한 감옥이여! 그리로 나는 내 가족들을 찾으러 가고 있어요. 그들은 대부분 죽어, 페르세포네가 사자들의 나라에 받아들였고, 나는 맨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가장 비참하게 그리로 내려가고 있어요, 타고난 수명을 다 채우기도 전에, 하지만 나는 희망을 품고 가고 있어요. 내가 그리로 가면 아버지께서 반겨주시고, 어머니, 당신께서도, 그리고 오라버니여, 당신도 역시 나를 반겨주실 거라고. 당신들께서 세상을 떠나셨을 때 내가 손수 씻어드리고, 옷을 입혀드리고, 무덤에 제주를 부어드렸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폴뤼네이케스 오라버니, 내가 당신의 장례를 치렀다 하여 이런 보답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오라버니를 존중하는 내 행동이 옳다고 할 거예요. 내가 아이들의 어머니였거나 내 남편이 죽어 썩어갔더라면, 나는 결코 시민들의 뜻을 거슬러 이런 노고의 짐을 짊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어떤 법에 근거하여 내가 이런 말을 하느냐고요? 남편이 죽으면 다른 남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며, 아이가 죽으면 다른 남자에게서 또 태어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 하데스에 가 계시니, 내개 오라비는 다시는 태어나지 않겠지요. 그런 법에 따라 나는 당신을 누구보다 존중했건만, 그것이 크레온 님에게는 범죄 행위로, 무서운 반역 행위로 보였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