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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구스티누스-슬픔

애(哀)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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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의 눈을 감겨 주었으며 내 가슴 속에서는 슬픔의 물결이 세차게 복받쳐 눈물이 되어 흘러 내렸습니다. 나의 눈은 즉시 정신의 엄한 명령을 받고 눈물의 근원을 빨아올려 말라 버리게 했으나, 그 노력을 하기란 몹시 괴로운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마지막 숨을 거두었을 때 어린 아데오다투스는 울음을 터뜨렸으나, 모두들 달래는 바람에 곧 울음을 그쳤습니다. 어린애 같기는 마찬가지여서 나도 울음이 터져 나오려 했지만 어른다운 꿋꿋함으로 눌렀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머니의 장례를 비탄이나 눈물 또는 한숨 속에서 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불쌍하거나 아주 소멸해 버리는 줄로 생각하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하는 것이 상례지만, 어머니는 불쌍하게 죽은 것도, 완전히 죽은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을 일상생활의 행실과 꾸밈없는 신앙과 확실한 신념으로 인해 굳게 믿었습니다. [......]
그러나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 한 사람도 들을 수 없도록 당신의 귓전에 대고 감정의 나약함을 꾸짖고, 슬픔의 눈물을 억제했습니다. 그리하여 슬픔을 얼마 동안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슬픔이 복받쳐 올랐지만, 눈물을 흘리거나 슬픈 표정을 짓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속에 눌러 둔 슬픔이 통곡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참회하면서 신으로부터 입은 커다란 은혜에 감사하는 저서이다. 
A. Augustinus, 지경자 옮김, {참회록}, 홍신문화사, 1993, 203-2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