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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의 최후

애(哀)
부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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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소. 하지만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이주가 행운의 것이 되도록 신들게 기원하는 거야 아마도 허용될 것이고 또 그래야만 되지. 바로 이를 위해 나 또한 기원을 하거니와,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그분[소크라테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심과 동시에 그분께서는 잔을 입에 대시더니만, 아주 침착하게 그리고 편안히 잔을 비웠습니다. 그때까지는 우리 가운데 대부분이 울지 않도록 제법 자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 독약을 마시시는 것을, 아니 이미 마시신 것을 보자, 이제 더 이상 참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만 해도 스스로는 어찌 해볼 도리도 없이 억수같이 눈물이 쏟아져서, 얼굴을 감싸 안고서는, 제 자신을 위해 엉엉 울었습니다. 그야 그분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와 같은 동지를 빼앗기게 된 제 자신의 불운을 두고서였으니까요. 한데, 크리톤께서는 저보다도 더 먼저, 눈물을 억제하실 수 없었던 탓으로, 일어나셔서 나가버렸습니다. 그러나 아폴로도로스는 앞서도 우는 걸 전혀 그치지 않고 있다가, 특히 그땐 울부짖으며 통곡을 하고 괴로워해서, 함께 있던 사람들 중에서, 소크라테스 자신을 빼고는, 아무도 통곡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돈}은 일흔의 소크라테스가 한 달 동안의 감옥살이 끝에 마침내 독약을 마시게 된 마지막 날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플라톤, {파이돈}; 박종현 역주, {에우티프론/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파이돈}, 서광사, 2003, 458-459쪽. 
박종현, {플라톤. 메논·파이돈·국가}, 서울대학교출판부,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