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조선은 명절이 없다. 전 민족적으로 팔을 뽐내며 춤을 추어 볼 명절은 아직 하나도 없다. 이것이 행이냐? 불행이냐? 민족적 무능 무기력? 안이 민족적 비애가 이 이상 심한 데가 다시없다. 명절하나도 없는 민족? 얼마나 심한 비애이냐?!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지내왔던 음력설에 대해 일제는 양력설을 강요하면서 생기는 민족적 비애를 서술함. 음력설을 지낼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서 생긴 상실감. 음력설을 못 지내는 상황을 민족적 무능력, 무기력, 비애로 표현. 일제강점기란 시대적 상황에서 발생한 명절 문제에 대한 비애의 상황.
춘파(박달성), [설 많은 조선! 설 없는 조선!-이중과세 폐지책], {별곤건} 26호, 19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