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동경에서 학업을 마치고 나온 온 이래로 중앙학교에, 기독청년회에, 시대일보에, 조선일보에 유리전전하는 비애를 맛보았다. 최근까지 그는 신문사장노릇을 하느라고 가끔 후룩코트를 입고 큰집 출입도 하며 세상에서 비난 듣는 사람의 집에도 다니었다고 한다. 무절조한 행동에 대하야 험구(險口)하는 사람은 그를 냉매(冷罵)한다. 그러나 이것도 모두 무슨 일을 하여 보겠다는 성의에서 나온 것이나 아닐까? 유리전전이나 맘에 없는 일하는 것도 다난한 조선의 현실에서 또한 부득이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