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문장의 재(才)를 가진 역사가로 하여금 자유롭게 경성사(京城史)를 쓰게 하면 비(悲)의 사실 애(哀)의 사실 화(禍)의 사건 절반 이상 비애의 사실로써 경성사를 꾸며 놓으리 만치 500여 년간의 경성은 비에 세운 경성이었고 화에 세운 경성이었다. 따라서 과거의 경성을 생각할수록 여러 가지의 비애의 느낌이 생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과거의 경성을 소개하고자 하지 아니하고 현재의 경성을 소개키로 하였다. 

조선시대 5백년 간의 경성에 관한 역사를 회고하면 비애와 어려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선시대 경성은 슬픔과 애잔함의 역사를 담고 있다. 과거의 경성에 대해 비애의 느낌을 표현. 과거사를 과거에 묻어두고 새로운 미래에 대해 전망해야 함을 강조. 

선우전, [여(余)의 경성감과 희망, 경성인과 지방인], {개벽} 48호, 1924.6. 

박찬승, {한국근대 정치사상사 연구}, 역사비평사,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