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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士章) 애사(哀辭)

애(哀)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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辭曰。
吾每不知聲之同出于口。而樂奚爲兮笑。哀奚爲兮哭。豈二者之不可强而發乎情之極。吾不知所謂情之何狀。而思則酸我鼻。又不知淚之何水。而啼則生于目。嗟乎啼之若可敎而爲。吾當忸怩而不能聲。吾乃今知所謂淚之汪汪然。不可以學而得。 
나는 매양 모르겠네, 소리란 똑같이 입에서 나오는데, 즐거우면 어째서 웃음이 되고 슬프면 어째서 울음이 되는지. 어쩌면 웃고 우는 이 두 가지는 억지로는 되는 게 아니고 감정이 극에 달해야 우러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모르겠네, 이른바 정이란 것이 어떤 모양이관대 생각만 하면 내 코 끝을 시리게 하는지. 또한 모르겠네, 눈물이란 무슨 물이관대 울기만 하면 눈에서 나오는지.
아아, 우는 것을 남이 가르쳐서 하기로 한다면 나는 의당 부끄럼에 겨워 소리도 내지 못할 것이다. 내 이제사 알았노라, 이른바 그렁그렁 고인 눈물이란 배워서 될 수 없다는 것을.
-통상적으로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비통한 감정상태는 눈물로 표현된다. 이는 슬픔을 표현함으로써 죽음의 고통을 벗어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사장(士章)은 박상한(朴相漢 : 1742 ~ 1767)의 자이다. 사장(士章)이 죽어 염을 마친 뒤에야 박지원은 그의 방에서 곡을 하였다. 그림을 벽에서 떼어 내고 병풍과 장자(障子)를 치우고 서책(書冊)을 옮겼으며, 집기와 감상품 따위를 바깥 마루에다 흩어 놓았고, 방 한가운데에 머리를 동으로 둔 채 얇은 이불로 덮어 놓아, 마치 거문고를 집에 넣어 금상(琴牀) 위에 둔 것 같았다. 쓰다듬으며 통곡했더니 손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울컥 싫은 마음이 나서 방문을 닫고 나왔다. 뜰에는 왁자지껄하면서 뚝딱뚝딱 널을 짜고 이음매에 옻을 칠하니, 장차 우리 사장을 가두어 두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원은 애사(哀辭)를 짓는다. 
{연암집(燕巖集)}권10, [사장애사(士章哀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