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길은 / 여기 있음에 두려워하여 / 나는 간다고 말도 / 못 다 이르고 갔는가 /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 여기 저기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 같은 나뭇가지에 나고서도 / 가는 곳을 모르는구나 / 아으 극낙세계에서 만나볼 나는 / 불도를 닦아 기다리노라.
-이생에서 인연을 맺었던 누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의 고통과 비탄에 젖은 마음을 노래했다. 작중 화자는 떠나보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을 애도하는 과정을 통해 슬픔을 넘어서 죽음과도 화해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