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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할아버지 정언 이공 제문[祭外王考正言李公文]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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嗚呼慟矣。善未必福。仁未必壽。天之老矣。其來已久。偏於今日。我心若癏。顧生也後。不及承顔。稍從庭闈。仰認萬一。孝友之行。忠厚之質。求之於古。亦罕其比。官未大夫。壽四十四。較以斯德。爲殀爲窮。二紀之間。哀樂交攻。數三尊屬。次第凋謝。申姑孝妹。蘧然長夜。亦有科慶。以昌闌閥。式至于今。禍變孔酷。小子欲言。有淚先零。維楊之麓。孔邇先塋。爰移舊壟。將窆新原。精爽不昧。亦應歡欣。悲撓卒卒。文不暇成。只有單誠。無間幽明。平生杜康。藹其在觶。不以菲薄。庶我格思。嗚呼痛哉。尙饗。 
...아아, 애통합니다. 선하다고 해서 반드시 복을 받지도 않고 어질다고 해서 꼭 장수하지도 않으니, 하늘에 생을 마치게 하신지도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유별나서 저의 마음은 병이 있는 듯 합니다. 돌아보건대, 외할아버지 돌아가신 뒤에 태어나서 얼굴을 뵙지도 못했지만, 차차로 어버이를 따르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우러러 알고 있습니다.... 양주의 기슭은 선영에서 아주 가까우니, 이에 옛 무덤에서 이장하여 새로운 무덤에 합장하려 합니다. 영령께서는 영묘하여 어둡지 않고 밝으시니 또한 기쁘고 반갑게 응할 것인데도, 슬픔에 잠겨 허둥대다가 제문을 지을 겨를이 없었나이다. 다만 지극한 정성만 있다면 이승이든 저승이든 차이가 없을 것이니, 평생 두강주로 성하게 곁에서 따르겠나이다. 변변찮은 제물이라 여기지 마옵고 부디 강림하소서. 아아, 애통합니다. 적지만 흠향하소서.
-조선 후기의 문신인 유척기(兪拓基, 1691-1767)가 외할아버지 이두악(李斗岳)을 그리면서 망자를 추모하는 슬픔을 제문에 표현하였다. 
유척기(兪拓基), {지수재집(知守齋集)}권6, [제외왕고정언이공문(祭外王考正言李公文)] 
신해진 편역,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의 미학- 애제문}, 보고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