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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 제문[祭仲父文]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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嗚呼。昔我先君伯季三人。先君序居其一。德吉未生世。先君棄諸孤。幸賴仲父撫育眷敎之恩。寔存今日。仲父愛之猶子也。德吉視之猶父也。第五氏自謂之私。德吉未嘗信其然也。去年秋。仲父新築數間茅於魯谷之南。吾家又適成。循除而往。幷戶而居。私竊以爲孤露餘生。惟當替事不暫離。學業以咨之。憂喜以共之。是亦幸也。孰謂今而已而吾其惸惸然孑立而莫之依乎。德吉不肖無狀。獲戾于天。天其降割于我家。遽至於斯。吾又何怨乎天。於是反而自尤焉。嗚呼痛哉。 
오호라! 저의 선친은 형제 세 분 가운데 맏이셨습니다. 덕길이 미처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선친께서는 자식들을 남겨두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둘째 아버님께서 어루만지며 길러주시고, 돌아보며 가르쳐주신 은혜에 힘입어 진실로 오늘날까지 살아 있습니다. 둘째 아버님께서는 친자식처럼 사랑해주셨고, 덕길은 친아버지처럼 받들었습니다....
그 누가, 이제부터 우리는 쓸쓸히 외통이 신세이거늘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 했단 말입니까? 덕길은 못나고 어리석음이 형편없어 하늘을 거슬러서 하늘이 우리 집에 재앙을 내려 갑자기 이처럼 닥친 거이니, 우리는 또 어찌 하늘을 원망하겠습니까? 그리하여 도리어 스스로를 탓할 뿐입니다. 아아, 슬픕니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황덕길(黃德吉, 1750-1827)이 친아버지처럼 따르던 작은아버지 황도곤(黃道坤)의 부음에 망자를 추모하는 슬픔을 제문에 표현하였다. 
황덕길(黃德吉), {하려선생문집(下廬先生文集)}권12, [제중부문(祭仲父文)] 
신해진 편역,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의 미학- 애제문}, 보고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