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어머니 유인 강씨를 이장한 묘기[先妣孺人姜氏遷墓記]

애(哀)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내용보기

嗚呼。惟我先妣。葬于東原之二十二年。先府君棄諸孤。將以是歲三月庚申。葬爲雙塋之規。發地遇水。遂移穴於上五六步。乃克襄事。竊傷先妣衣襚之藏。不得善地。痛貫心骨。卽議遷奉。而窮不能辦。乃於今年三月庚申。遷附府君塋左姓系行實。 
아, 슬프다. 우리 선비께서 동원(東原)에 안장된 지 22년 만에 선부군께서 우리들을 버리고 별세하였다. 그리하여 장차 그해 3월 경신일에 장례하여 쌍분(雙墳)을 만들려고 했는데, 땅을 파자 물이 나와 마침내 유인의 묘 위 5, 6보 되는 곳으로 옮겨 묏자리를 잡고 장례를 마쳤다.
아들들은 선비를 모신 곳이 좋은 땅을 얻지 못함을 서글퍼하여 애통함이 뼛속에 사무쳤으므로 즉시 옮겨 모시기로 상의하였으나, 빈궁하여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마침내 금년 3월 경신일에 부군의 묘 옆에 옮겨 모셨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기대승(奇大升)이 어머니의 묘를 작고한지 22년 만에 부친의 묘에 합장하면서 느끼는 불효의 죄책과 슬픔을 묘기(墓記)로 표현하였다. 
기대승(奇大升), {고봉집(高峯集)}권2, [선비유인강씨천묘기(先妣孺人姜氏遷墓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