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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적 존엄에 이르는 길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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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적 복구는 슬픔의 원인과 증폭 과정에 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것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분노가 어떻게 발현되었는가를 규명하는데 있다. 또한 슬픔에 대한 국제적 연대가 어떠한 공감대 형성을 형성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살펴봄으로써 그 과정이 검토될 수 있다. 이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저항의 구조에 접근하는 방안이 된다. 국제적 연대의 일환으로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이 보장되는 동아시아의 미래를 모색하는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편 <<미래를 여는 역사>> 교과서에서는 군위안부 문제에 관해 합일점을 찾아 나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란 일본의 침략 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강제로 성폭행당하며 살아야 했던 여성들을 가리킵니다. 일본군이 저지른, 성폭력이라는 끔직한 전쟁 범죄로 한국여성들이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알아봅시다. 정당한 분노를 가로 막는 장애물은 망각이다. 가령 오늘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가능하도록 계속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즉 슬픔의 실체를 제대로 아는 것이 슬픔의 극복이자 치유의 첫 걸음이다. 장점돌은 “그들(일본인-인용자)이 와서 보상해주고, 그만치 우리는 지금 그들 때문에 처녀로 늙고 있다. 이렇게 행복을 모르고 살고 있다. 그러니까 보상하고 그들이 와서, 우리한테 빌어야해.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증언자료집, <<그 말을 어디다 다 할꼬>>) 군위안부가 왜 생겼는지를 알기 위해 일본이 조선을 어떻게 지배하고, 식민지 조선 사람을 어떻게 전쟁에 동원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슬픔의 원인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역사의 진실에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정당하게 분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슬픔을 기억하는 또 다른 방식은 다양한 참여에서 비롯된다. 수요집회는 이 운동에 참여하는 단체들이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집회에 왔는지 들을 수 있는 상호교류와 공감대 형성의 장이 된다. 피해자 할머니와 관련 여성단체 관계자의 목소리는 살아 있는 역사교육과 평화교육이 된다. 아울러 관련 역사책이나 자료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관심은 피해자 할머니의 삶을 이해하고 동감하는 감정이입을 생기게 한다.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입 즉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고 슬픔을 나누고자 함은 결국 자신을 위하는 길이 된다. 우리와 나의 과거를 똑바로 보아 잘 알게 되면, 엉클어져 있는 매듭을 풀 수 있는 정당한 분노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군위안부 문제는 여성과 국가(민족) 단위를 넘어선 인간적 존엄과 명예에 관한 물음을 제기한다. 또한 군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식민 경험에 대한 현재적 기억이라는 물음을 넘어서 ‘현재적 식민 구조’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과제로 연결된다. 다시 말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활동을 살펴보는 계기가 된다. 
 
류시현, <망각을 일깨우는 낮은 목소리>, <<우리시대의 슬픔>>,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55-57쪽.  
정명중 외저, <<우리시대의 슬픔>>, 감성총서 7,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7권]우리시대의 슬픔, 55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