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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총독부 혹은 범죄 커넥션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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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사기, 협박, 폭력, 납치와 유괴 등의 방법으로 끌려간 여성들은 기차와 배로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그런데 일본군 수송선으로 이들을 옮기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일본 군대에서는 부녀자를 ‘수송’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본군과 민간업자는 이들을 전선으로 보내는 것을 ‘물자 수송’이라고 불렀다. 피해 여성들은 군수품으로 분류되어 군용화물과 함께 배 밑바닥에 태워졌다. 군위안부 문제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일본 정부와 군대의 역할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1937년 말 경부터 위안소의 설치, 경영, 군위안부의 모집과 수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본군이 주도했다. 여기에 내무성, 외무성 등 일본의 정부기관과 조선총독부와 대만 총독부가 적극 협력하는 체제를 갖추었다. 「끌려가는 조선처녀」 (이용녀 작) 피해 여성이 외국으로 이동하려면 경찰서에서 발급하는 신분증명서와 배를 탈 수 있는 도항증명서가 필요했다. 피해자 여성의 동원에, 일제 권력의 적극적 지원이 동반한 것이다. 일본 외무성과 당시 점령지 중국 영사관 사이에 오간 외교문서를 보면, 이들 행정기관이 각지의 위안부 공급 상황을 파악하고, 행선지별로 인원을 조절해서 각지에 배치했다. 일본 공장에 취직했다고 생각한 김순덕은 군인이 감시하는 숙소에 있다가 상해 변두리에 있는 육군부대 위안소로 끌려갔다. 피해 여성들이 지닌 슬픔과 분노의 이유는 일본정부가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여성 동원에 나섰던 것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생겨났다. 많은 자료와 연구에 의해, 일본군의 요청을 받은 조선총독부가 경찰 등 행정력을 이용하거나, 조선 주둔 일본군사령부가 민간업자를 모집해서 피해 여성을 동원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일본 국가 차원의 반성과 보상이 요구된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위안부문제에 관해 계속해서 피해자의 요구를 무시하며 국제사회의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 자세를 취하고 있다. 
 
류시현, <망각을 일깨우는 낮은 목소리>, <<우리시대의 슬픔>>,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45-46쪽.  
정명중 외저, <<우리시대의 슬픔>>, 감성총서 7,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7권]우리시대의 슬픔, 45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