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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부 탐내다 딸 뺏긴 이방

애(哀)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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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내가 합니다. 옛날 저 김진사라고 최진사라고 있었어요. 있었는데 최진사 뒷집에 강과택(姜寡宅:강씨 성의 과부)이라고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이 최진사가 만날 사모하기를 그 과택을 사모하고 있는데, 아 한날 저녁에는 뒤에서 손짓을 한단 말이여. 그래서 갔어요. 가보니까, “아 우리가 저 처음 모처럼 만났으면 아 그 예(禮)를 갖추든지 우리가 저 옷을 한번 바꿔 입읍시다. 나는 평생 소원이 그 남복(男服)을 하고 싶고 이러니께 이 최진사도 여복(女服)을 한번 해 보시오.” 그래서 그 여복을, 비녀를 찌르고 최진사가그만 상툴 내리고 바꿨어. 고만 바뀌가지고 아 참말로 다 인제 했단 말여. 여자는 남복을 입고, 남자는 여복을 입고 이래가지고 아 뜩- 있은게 잠깐 나간다 온다한 사람이 어디로 가 행방불명이 돼 안 온단 말여. 그러더니만 조끔 있은께 우시두시 하드니만 고만 방문을 여드니만, “아 인나.” 어짜구 하드니만 고만 섬에다 여 가지고 고만 끼 둘러 메가지고 가버렸어. 남자가. 최진사를. 최진사를 그만 가져갔어. 가져갔는데 어디로 갔느냐 할 것 같으면 이제 그 골 이방이 아 장개, 상처하고 장개 달라고, 아 뜩- 최과택이(강과택)를 델러갔네. 델러갔는데 아 가보니께, 아 인제 저들은 인제 장개 들어왔다고 마 마당에 멍석펴고 불 켜놓고 막 야단인데 딸 방에다 넣어. 최진사를. 딸 방에 넣어서 뜩- 갖다 놓구 아 딸이 인제 자꾸 아 이제, “어머님 저- 좀 편히 좀 모시오. 모셔.” 그라는데 하 이것들이 잘 대햐. 그래 인제 이놈 저 장개들 이방놈은 뭐냐 하 거 겉으믄, “야 너이 어머니 잘 모시라.”이라케 하고서 고만 나갔단 말여. 나갔는데 아 딸이 잘라고 보니께, 아 이놈의 무슨 뻔대가 뜩- 들어오는데 아 큰일났단 말여. 그래 그만 그 할수 없지. 할 수 없어 이제 그날 그 이튿날 아침에는 인저, “그 느이 어머니 잘 모셨나?” 하고 들어오니까, “너 이놈!” 이방이면 저 이방이면 진사가 호령하거든. “너 이놈 너 딸을 나한테 보낼라면 중매로 보낼 일이지 이런 괘씸한 일이 있나? 이놈 고약한 놈.” 괌(고함)을 지르니께 아 그 잘못 했거던. “참 잘못 했습니다.” “그럼 너 저- 아무데 베 몇 섬지기 보내.” 그래구 인제 데리구 갔단 말여. 가서 가만-히 보니께 강과택이가 어디루 갔는지 행방불명이거든. 그래서 인제 그 강가택이를 찾으러 가보니께 내 신 신고 저 뒤 연못에 가서 그 못에 가서 유서를 써 놓고 죽었다.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걸 그 참 사실 그것은 제사를 제물을 갖춰서 제사 지내주고 했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요. 
최진사가 사모한 강과택 즉 강씨 성의 과부가 있다. 어느날 강과택이 최진사에게 옷을 교환하여 입자고 제안한다. 이를 응한 후 남복한 강과택이 잠시 나간 사이에, 갑자기 여복을 한 최진사를 보쌈하여 이방의 딸 방에 놓았다. 이방이 재혼하기 위해 강과택을 보쌈한 것이다. 딸과 동침한 최진사가 이방을 괘씸히 여겨 혼수를 준비하도록 벌하고, 강과택을 찾으니 연못에 유서를 써놓고 자결한 것을 발견하였다.
사모함을 전하려는 기대감이 사건을 통해 무산됨으로써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충돌의 양상은 결국 비극적 결말을 통해 슬픔을 심화하고 있다. 
김영진, 『한국구비문학대계』, 3-4, 충청북도 영동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713-715쪽. 
김영진, 『한국구비문학대계』, 3-4, 충청북도 영동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