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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이 되어 날아간 왕자

애(哀)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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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왕자(王子)가 있는데 왕자 어머니가 있쟎아? 왕자를 만날 업고 안고 다니거든. 그랬는데 가다 본께 사자(獅子)가 나오더니 왕자 얼굴을 바짝 물고 달아나. 왕자 어머니꺼정. 그래 왕자 어머니가 말하기를 뭐라고 하는고 하니, “나는 잡아먹드래도 그 왕자만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당부가 그거여. 그래 굴 속으로 쑥 들어가버려. 근데 뭐 호랑이하고 뭐 염소하고 얘기했다는게비여, 그때는. 그젠 들어앉었는데 아 그 사자가 떡 나와서 돌멩이로 (굴 문을) 가려놔. 못 나오게 하느라고 어디 바깐에 나갈 적에 큰 돌맹이로 가려 놓은게 나올 도리가 있어? 그 안에 있는데 사자를 아버지락 하고 그래 지내. 거기서 왕자가. 사자를 아버지라 하고 왕자 어머니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그래 거 털 가지고 있는 짐승이 우리 사람은 털이 없는 사람이니께 게 상대방에서 곤란하지. 참 뭣한 말로 짐승은 털을 주고 죽은 사람은 이름을 주고 죽으랬다는데 난 이름을 못 얻었어. 윤자삼(尹滋三)밖에. 안 . 이적지 있어봤자 만날. 그래 그제는 떡 가니께 아 그 사자가 참 먹을 걸 많이 구해 와. 그걸 구해 주느라고 장 아버지라 하고 어머니라 하는겨. 서이가(셋이). 그래 그럭저럭 한 십여년간 지나 열 여섯 살인가 됐는데 왕자가 떡 나오더니만, “전 임금될 사람이지만 나도 임금되기 싫소. 나는 학(鶴)이 되어서 저리 멀리 갈티오.” 그라더니만 그만 날라가 버리더래. 그냥. 왕자가 임금도 마다하고. 그리여 얘기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사자 한 마리가 왕자와 그 어미를 잡아갔다. 사자는 이들을 잡아먹지 않고 음식을 주며 셋이 굴속에서 같이 살았다. 왕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굴속에 셋 만 있는 것에 무의미함을 느꼈다. 그리고 왕자는 학이 되어 날아가 버렸다.
자신의 안위와 자유로움에 대한 상실감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우울감은 삶의 무기력감과 무의미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김영진, 『한국구비문학대계』, 3-4, 충청북도 영동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471-472쪽. 
김영진, 『한국구비문학대계』, 3-4, 충청북도 영동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