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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따라 변하는 인심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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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광해주(光海主)가 그 학정을 하구 그 말할 수 없는 그 못된 짓을 그렇게 하는 그 판국인데 그렇게 되니까 그 조정대신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전부 말짱 그만 간사한 사람들만, 간신들만 그냥 집단이 되고 충신들은 다 물러나고 이래서 누구 하나 그 간(諫)하는 사람 하나 없는 이 판국인데, 각 고을이나 각 도(道)에 그 소위 감사나 이 분들도 전부 말짱 아부나 하고 거기 뭐 간사해 가지구 어떻게 서식할라구 들구 어떻게 나쁜 짓이나 이렇게 하니까 그만 민심이 그만 아주 그냥 해이할테루 해이해서 영 말할 수 없이 참 형편없이 민심이 됐더랍니다.
그때에- 그 판국인데 어떠한 사람이 한분이 베 천석을 하는데 아들 형제를 뒀어. 그런데 동생은 호협해서 술도 잘 먹고 응 참 오입질두 하구 거기다가 노름도 하구 그저 참 이렇고, 성(형)되는 사람은 주모도 대단하고 이래서 참 믿을만 하단 말여, 아버지가 생각할 때에. 그런데 그때 풍속이 지금은 안 그렇지만은 그때 풍속은 그 사대봉사를 받는다고 하고 또 큰아들이라면 또 재산을 또 참 한 작은아들이라면 조만치 주고 큰 아들이라면 많이 주는 이렇게 물려주는 법도가 있는 대상이구 이래서 실은 큰아들한테다 많이 주구 작은아들에게는 작게 주는 것이 원칙인데, 벌써 동생하는 태도를 볼 때에 성은 그 살림을 지탱하지만 동생은 그 살림을 지탱 못할 것도 같어. 그러나 저러나 할 수 없이 그만 천석하는 것을 5백석지기씩 똑같이 논아줬더랍니다.
줬는데 웬걸 초상 장례를 치루고 났는데, 그런 후에 고만 이제 자기 아버지가 잔뜩 움켜쥐고서 살림을 하든 것은 큰아들두 오백석지기, 작은아들도 오백석지기 떡 주고나니까 큰아들은 그래두 전과 같이 그 참 규모를 누리고 절약을 하고 이래서 점- 점- 살림을 윤활을 시켜. 그런데 동생은 그것이 아니여. 그만 자기 아버지 그만 장례 모시구 오백석지길 타구나니까 그만 인저 제멋대로 인제 좀 써보겠다구 하구서 그저 막 술두 받아먹구 그저 노름도 하구 이런 별별짓을 다하구 그저 이 그러거든. 그러다 보니깐 그만 동생은 자연간 날마다 살림이 줄구 성은 날마다 살림이 느는 구여.
아, 그런데 못난 낭구(나무)에는 열매가 많이 연다구 그 동생이 그렇게 낭비를 하구 쓰구 이러저리하다 보니께, 그것두 한도가 있는 법이지 어디 만날 이거 뭐 그 살림이 그래 붙어있는게 아니거든. 살림은 이제 줄어붗을대로 줄어불었지, 자식 새끼는 수두룩하지, 어떻게 먹구 살 방도가 막연햐. 그때가 어느 땐가 하니 광해주 시대지. 그 한참 학정을 하고 민심 그냥 사회민심이 혼란하구 이렇게 되는 그 판국이다 이런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가만히 동생이 생각하니까 이제 살림살이 잇는 것은 아버지한테 시업(세업) 받은 건 전부 다 새잡뿌리고 당장에 조금 조석을 끌여먹기가 어렵고 굶어죽을 판이니 참 인제 극도에 달했단 말이여. 그래 이- 생각 저- 생각해 보니 성한테 가서 면목없이 자기두 오백석지기를 타구 성두 오백석지기를 타갔는데, 자기는 부모시업을 전부 다 없애버리구서 형한테 달라구 하 염치고 없구 이렇단 말이여. 그래서 이- 꾀 저- 꾀 내다보니께 자기 성을 죽일 것 같으면은 우선 조카들이 어리니까 조카들 크두룩까지는 자기가 그 살림을 맘대루 주물르구 이래서 맘대루 할 것 같거든. 그래서 자기 성을 죽일 계획을 하는 거여.
어떻게 죽이야 되것느냐 하는 죽일 계획을 하는 기여. 그 꾀를 하나 낸다는 것이 참 성은 효심이 원청(원래) 지극해서 이 저 아버지 돌아가신지가 한 근 5,6년, 7,8년 되두 똑 hgkfn 보름이면 산소에 가지, 가던가 그 성묘를 꼬- 댕기구 아 이렇게 하는데 동생은 아버지 세상 뜨구 벌써 장사 치루고 난 후에는 성묘가 뭐여? 발길질두 안하구 참 뭐 지사(제사) 때두 오지도 않고 그저 혼자 큰아들되는 성되는 분이 지사를 지내다싶이 하구 이렇게 해두 일체ㅐ 안 오던, 안 왔는데 요 동생은 어떤 계획을 꾀었는고 하니 성을 죽일 계획을 하는데 자기 아버지 산소 지절 밑에게 낭떠러지기여. 발질루 툭할 것 같으면 참 성님은 그리 유인해 가지구선 죽일 계획을 하는거여. 그래 가지구선 하루는 찾아갔어. 성한테. 식전에 찾아갔어. “성님. 성님.” 부르니까 아 평생에 그전에 안 오던 동생이 와서 바깥에 와서 찾으니까 그 형제 맘에 그래두 속일 수 없어서 소문은 참 살림두 다 없애구 건달짓만 하구 돌아 댕겨가지구 밉기는 밉지만은 게 동생이니께 핏줄은 어떻게 하는 거여? “아 동생 왔느냐?”구 혼연히 대답을 했어. 하니께 이제 아침을 먹구난 다음에 눈물을 철철 흘리거든. 동생이, “아 자네 왜 그러는가?” “아 우쩐지 간밤에는, 그전엔 그런 생각 저런 생각없더니만 지가 간밤엔 아버지 생각이 하두 그만 나구주구선 그래서 그럽니다. 그래서 성님은 자주 댕기지만 저는 참 그 동안 벌써 불효짓을 많이 하고 이래서 아버지 산소에 성묘나 어떻게 성님하구 같이 갈까 하구서 이렇게 상의하러 왔습니다.”말여, 이러거든. 가만-히 성되는 사람이 생각하니까 그 평소에 그런 소리 한 마디 안하고 하던 동생이 불같이 저렇게 응 아버지를 생각해서 저렇게 효심이 두텁게 울어났는가 싶은 생각이 있어 감동이 됐단 말이여.
아 그 소리를 들으니께 참 거 하늘루 날아갈 거 같으어, 생각. “아 자네가 그런 생각을 하는가? 참 내 동생일세. 참 옳게 됐네. 아 그렇게 맘을 참 먹어야지 워낙 나혼자는 장- 그 성묘를 댕겨두 자네하구 나하구 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렇게 해서 서루 성묘를 하구 댕길 것 같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떤 때는 괘씸한 생각이 많이 있었네. 그러나 벌써 개과천선해 가지구서 오늘날 이렇게 아버지를 생각하고 그런 효심을 인저 베풀어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아 가구말구, 가게.” 아 이래 가주구 그 질루 참 의관을 정제하구서는 인제 아버지 산소를 가는 거여. 이제 성은 앞에 서고 동생은 뒤에 섰는데 동생이 가만히 생각해보는 거여. ‘이 저렇게 착하고 착하고 어진 우리 성을 내가 죽일라니 안되지, 죽이선 안되지. 이러다가두 그렇지만 내가 어린 자식들하고 우리가 살라면 죽이야만 하지 그렇지 않을 것 같으면 도저히 하여간 안돼지.’ 그래서 죽이고 싶은 생각이 반쯤 생기고 살리고 싶은 마음이 반쯤 생기고 이렇단 말이여. 아 그래서 두 방맹이질을 하지, 지금 가슴속에서. 죽이야 옳은가 살려야 옳은가 지금 방맹이 두 방맹이질을 하는 거여. 방맹이질을 하는 거여. 식구를 생각하면 죽이야 되겠고. 먹고 살 생각을 하고 또 여러 가지 의리를 생각하고 형제간에 정리를 생각하면 살리야 옳고. 이런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두 방맹이질을 하는 판인데, 그러구는 이제 서루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께 묘 묘까지 갔어. 가서 성묘를 떡-했단 말이여. 하구 나니까 한참 동생이 거 얼빠진거 마냥 하늘만 쳐다보구서 오래-구 말두 안하구 그냥 풀을 뭇삼고 이라구 있드니만은, “성님”이라거든. “왜?” “환장한 사람은 죽어야지요?” “글세 환장한 사람은 죽어야지. 환장하구서 사람이 살면 그 사람 노릇 하겠는가?” 이 소릴하거든. “아 그라면 저 죽을랍니다.” “왜 죽어?” “나 죽을랍니다.” 하구서 떨어져 죽을라는 거여. 지가. 그냥 떨어지기서 인제 묘 지질 밑으로 떨어져 죽을라는 거여. “아 왜 그러는가? 이 사람아. 자네 얘기 좀 해보게. 어째서 죽을라 하는가 얘기를 해야지.” “나는 저 이 환장한 놈이니까 죽어야지요. 살면 안됩니다. 죽어야 합니다.” 말여. “어째서 자네가 환장을 했는가? 환장한 게 뭐 있는가?” 말여. 하니까 자초지종 얘기를 했어. “성님은 아버지한테 5배걱을 타고 나도 5백석지길 참 타구 했는데, 성님은 그 살림을 가지구서 해마다해마다 윤산을 시켜가지구서 훨씬 더 부자가 왰구, 나는 그 아버지에 시업으로 탄 5백석지기를 전부가 다 내 손으로 다 까불루구 전부 남 못된 짓만 하구 이렇게 이러다 보니까 지금은 때거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하니께 조카 자식들은 아직어리구 성님을 죽일 꺼 같으면은 그 성님조카자식들 크두룩까지는 내가 성님살림을 좌우할 수 있어. 그러면 내가 새끼들두 멕여살리구 그 식구들두 그냥 어떻게 호구래두 어떻게 할 하게 되리라구 이렇게 맘 먹구서 그라구서 성님을 죽일랴고 작정하구서 여기까지 유인한 것입니다. 이제 그런데 차마 와보니께 성님을 죽일 수가 없어. 내가 환장한 놈이여. 그러니까 내가 죽어야 죽어야할 것 아닙니까?” 말여. “아 동생 그렇게 맘 먹었던가? 나는 몰랐지. 자네도 오죽하면 그러겠는가. 식구들은 많지 먹을거는 없지 어떡하다 보니까 나 성은 또 나한테는 면목이 없어서 말은 못하지 이렇게 해가지구 이렇게 됐겠지만 그게 관계 있는가? 성이 있구 동생이 있구 동생이 있구 성이 있는 것이지 어디 그렇게 그럴 수가 있나? 가세. 죽지 말구 가세.”
떡 하니 데려왓어. 대려와선 그때는 아마 땅문서라는 것이 서루 사구 파구 하는 아마 이런 문서였든가 보지. 그 뭐 요새같이 등기를 내가지구선 뭐 이렇게 명의동기를 해놓고 이럭하는게 아니구, 뭐인가 그때에 군수 무슨 뭐인가 있던가 무엇인지 몰라두 사구 팔면 그만이여. 그래 괴짝을 떡 열드니만은 동생 앞에 한 장 놓구 자기 앞에 한 장 놓구 동생 앞에 한 장 놓구 자기 앞에 한 장 놓고 땅문설 똑같이 논아버려. “자네는 여태까지 잘 쓰고 잘 먹구 잘 놀았지마는, 나는 이거 참 그 목뺑이 wlten 않구 그냥 어떻게 살었든 아버지 벌어논 살림살이 그 고대루 관리하두 이렇게 안될 도리가 있나? 쓰지는 않구 벌기만 하구 들어오기만 하니 벌 수 밖에 더 있나? 그러니 자네하구 나하구 서루 형제간에 서루 우애좋게, 서루 이렇게 있구 없구간에 서루 논나서 사는 것이 원칙이 아닌가? 그러니께 이거 가지구가서 앞으로랑은 좀 잘 자네두 관리하구 그래서 잘 살어보세.” 말여. 이럭하드라구. 그래서 그전같은 그 동생이 그런 맘을 먹지 않고서 그때부텀은 참 개과천선을 하구, 회개개책을 해가지구선 아 참 주모를 부리구 이렇게 해선 형제간에 다 잘살더라는 이런 말이 있는데 그때 마침 누가 들었느냐 하면 광해주는 드러내고 그 인목대비가 인조대왕을 들여모시고 이렇게 돼서 천운이 새옹이 곧 등극하는 날이랍니다.
그날이 돼서 천운이 돌아올 것 같으면은 사람 인심두 달라진다고 하는 얘기를 지금 내가 얘기하는 바입니다. 
조선왕조 광해군이 왕이었던 시절. 나라가 뒤숭숭하기에 평민 집안 역시 시비(是非)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다.
한 집안에 아들 두 형제가 있어, 아버지가 각 5백석을 유산으로 상속하였다. 큰아들은 성실하게 재산을 불렸고, 작은 아들은 방탕하게 생활하여 가사를 탕진하였다.
아버지의 유산을 모두 탕진한 작은 아들이 큰 형의 재산에 욕심을 낸다. 작은 아들은 돈 한 푼 남지 않은 자신을 보며, 형을 죽이고 그 재산을 가로채고자 계획을 세운다. 큰 형을 죽이려고 기회만 엿보는 작은 아들의 속을 모른 형은, 죽은 아버지를 회고하는 작은 아들의 모습을 감복해 한다. 형을 죽일까 말까 고민하던 중, 하늘을 보던 작은 아들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됨을 뉘우친다. 이는 어지러운 세상의 흐름이 다시 바로 잡혔기에 그 여파가 작은 아들에게까지 미친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시각, 궁에서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가 왕이 되었기에 세상의 인심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재산에 대한 욕심과 기대감이 형제애를 해치고 있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비탄의 심경은 작은 아들의 참회와 큰 아들의 변치 않는 형제애를 통해 풀리는 양상을 보인다. 
김영진, 『한국구비문학대계』, 3-4, 충청북도 영동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129-134쪽. 
김영진, 『한국구비문학대계』, 3-4, 충청북도 영동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