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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공주

애(哀)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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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조선국을 다스리는 어비대왕에게 왕비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나라에 영을 내려 왕비를 간택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길대부인이 왕비 후보로 선택되었다. 왕은 혼례를 치루기 전에 나라의 길흉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왕을 모시던 상궁에게 용한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쳐 오도록 하였다. 상궁은 점쟁이 천하궁의 갈이 박사에게 갔다 와서는 다음과 같이 점괘를 알려주었다. “대왕마마가 십칠세요, 중전마마는 십육세라. 금년에 혼인하면 칠공주를 보시지만, 내년에 치루면 삼나라를 잘 다스리고 세자 대군을 보시리라.” 왕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문복이 용하다고 하나 그가 어찌 알겠느냐. 시각이 급하다. 어찌 내년까지 혼인을 기다리겠느냐.” 어비대왕은 혼례 날짜를 서둘러 잡으라 명한 뒤, 그 날이 되자 길대부인을 왕비로 모셨다. 그리고 몇 달이 흘러 길대부인의 몸이 이상해지더니 임신을 하게 되었다. 왕이 왕비에게 태몽을 물었다. “품 안에 달이 돋아 오르고, 오른손에는 푸른 복숭아꽃 한가지를 꺾어 들고 있었습니다.” 왕은 상궁에게 다시 문복을 가서 해몽을 해오라고 하였다. 갈이 박사는 공주를 낳을 꿈이라고 하였다. 왕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달이 차서 낳은 아이는 과연 공주였다. 이름이 다리당씨라 하고 청대공주라 별호를 내렸다.
다시 세월이 흘러 왕비는 또 다시 임신하였다. 왕비는 품 안에 칠성별이 떨어지고, 오른손에 붉은 복숭아꼬 한 가지를 들고 있는 꿈을 꾸었다. 갈이 박사는 이번에도 공주를 낳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 말대로 왕비는 공주를 낳았다. 대왕은 공주의 이름을 별이당씨라 하고 별호를 홍대공주라 하였다. 그후로도 왕과 왕비는 아들이 태어나기를 기다리며 아이를 낳았지만, 계속해서 딸을 낳아 딸 여섯을 두었다. 왕비가 다시 잉태하였다. “이번의 태몽은 어떠하오?” “대명전 대들보에 청룡 황룡이 뒤엉키고, 오른손에는 보라매요 왼손에는 백마가 앉고, 왼 무릎에 흑거북이 앉고, 양 어깨에는 일월이 돋아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세자 대군을 낳을 꿈 같소이다.” 왕은 다시 상궁에게 문복을 가게 하였다. 그러나 상궁이 다녀온 뒤 아뢴 말은 이번에도 공주를 본다는 것이었다. “문복이 용하다 한들 점마다 맞힐소냐. 이번 꿈은 세자 대군을 얻을 꿈이 분명하다.” 왕은 옥문을 열어 중죄인을 용서하였다. 드디어 왕비가 해산할 때가 되었다. 그런데 왕은 멀리서 왕비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 울음소리가 무슨 소리인고?” “중전마마께서 일곱째 공주를 낳으시고 우는 소리입니다.” 왕은 눈물을 흘렸다. “종묘사직은 누구에게 전하리. 내 전생에 죄가 있어서 옥화상제가 일곱 딸을 점지하였구나. 이번에 얻은 딸은 서해용왕에게 바치리라.”왕은 옥함을 마련하여 새로 태어난 일곱째 공주를 넣게 하였다. 왕비는 혈육을 버리지 마시고 신하 가운데 자식이 없는 자에게 양녀로 주자고 하였다. 왕은 중전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버리고 던지는 아이라 하여 공주의 이름을 ‘바리공주’라 지었다. 왕은 부모와 아이의 생월 생시를 옷고름에 적어두고, 옥병에 젖을 넣어 아이 입에 물린 후 옥함 속에 넣었다. 자물쇠를 채운 뒤에 이 함을 강에 갖다 버리라고 명하였다. 신하가 옥함을 안고 강물에 던지니 함은 가라앉지 않고 금거북이 나타나 지고 갔다.
이때 석가세존이 삼천 제자를 거느리고 세상 구경을 나왔다가 밤이면 서기가 하늘에 가득하고 낮에는 안개가 자욱한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세존이 돌배를 저어가보니 국왕의 일곱째 공주였다. 세존은 근처에 사는 비리공덕 할아비와 할미가 불경을 외우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아이를 데려다 기르면 집도 생기고 옷과 밥이 절로 생길 것이니 데려다 기르라 하였다. 할미가 불경을 외우자 옥함이 열렸다. 함 속에는 아이가 있었고, 불개미, 왕거미, 구렁이가 가득하였다. 할미는 아이를 데려와 몸을 물로 깨끗이 씻었다. 그런데 아이를 안고 돌아서니 갑자기 초가삼간이 지어졌다. 할머니 내외는 아이를 그곳에 기르기로 하였다. 아니는 점점 자라 일곱 살에는 학문에 능하여 모르는 것이 없었다. 하루는 아이가 자기 부모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할미는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 공주는 열다섯 살이 되었다.
이즈음 대왕마마 부부는 한날한시에 똑같이 병이 들었다. 왕은 상궁을 불러 점을 쳐오게 하였다. 상궁은 천하궁 갈이 박사에게 가서 점을 쳤다. “동쪽에 해가 떨어지고 서쪽에 달이 떨어지니, 두분 마마가 한날 한시에 스하하리다. 바리공주가 사는 곳을 찾으소서.” 상궁에게 점괘를 들은 대왕마마는 길게 탄식하였다. 눈물을 흘리다가 얼풋 잠이 들었다. 이때 궁전 뜰에 청의동자가 나타나 절을 하면서, 두분이 병들어 승하하시게 된 것은 옥황상제가 점지한 칠공주를 버린 죄 때문이라고 하였다. “어떻게 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는가?” “소생하시려면 용궁에서 약을 얻거나, 삼신산 불사약과 봉내방장 무장승의 약수를 얻으서야 합니다. 바리공주가 사는 곳을 찾으소서.” 동자는 이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그제야 깨어보니 꿈이었다. 왕은 신하들을 불렀다. “약수를 얻어다가 나를 살릴 신하는 어디 없겠는가?” “동해 용궁 서해 용궁의 약과 봉내방장 무장승의 약수는 살아있는 육신은 못 가고 죽은 혼백만이 갈수 있는 곳입니다. 거행할 신하가 없습니다.” 왕은 용상을 치며 탄식한 뒤, 바리공주를 찾는 자에게 천금의 상과 큰 벼슬을 내리겠다고 하였다. 이에 한 신하가 앞으로 나와 아뢰었다. “소신은 국록을 먹는 신하입니다. 간밤에 천기를 보니 서쪽에 밤이면 서기가 하늘에 가득하고 낮에는 운무가 자욱하니, 그곳에 공주님이 계신 것 같습니다. 소신이 찾으러 가겠습니다.” 왕은 친히 그 신하에게 술 석 잔을 주며 치하하고 공주를 찾아오도록 명하였다. 신하는 하직하고 대궐 문을 나섰다. 그러나 어디로 갈 바를 몰라 망설였다. 그런데 까막까치가 나타나 고개짓을 하며 길을 인도하는 것이 아닌가! 풀과 나무들도 한 곳으로 쏠리며 방향을 알려 인도하였다.
태양 서촌으로 들어가자 일직사자가 나타나 물었다. “사람 냄새개 나는구나. 그대는 사람인가. 날짐승 길짐승도 못 오는 곳을 어떻게 왔는가?” “나는 두 분 마마의 명을 받들어 바리공주를 찾기 위하여 왔습니다.” 사자들이 신하를 대문으로 안내하였다. 쇠문을 두드리며 소리쳐 부르니, 비리공덕 할아비와 할미가 나왔다. “귀신이냐 사람이냐? 날짐승 길짐승도 못 들어오는 천궁을 범하는가?” “저는 국왕마마의 분부로 바리공주를 찾아 왔나이다.” 이때 바리공주가 나와서 신하에게물었다. “표적을 가져 왔는가?” “아기의 칠일 안저고리를 가져왔습니다. 대왕마마께서는 ‘죄가 많아 딸을 이 산속에 버렸구나’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며 이 표적을 주셨습니다.” 바리공주가 표적을 받아 보니 두분 마마의 생월 생시며아기의 생월 생시가 똑같았다. 바리공주는 자기가 살던 곳을 정리한 후 대궐을 향해 떠났다. 며칠을 지나 겨우 대궐에 도착했다. 바리공주는 부왕을 만나 통곡하였고, 대왕마마도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그치거라. 네가 미워서 버린 것이 아니고 화가 나서 버렸다. 그동안 어찌 살았느냐?” “추위도 어렵고 더위도 어렵고 배고픔도 어려웠습니다.” “그래. 공주야 우리들의 목숨을 위하여 생명수를 구하러 갈 수 있겠느냐?” “그런데 마마께서 귀하게 기른 여섯분 형님들은 어찌 못 가십니까?” 여섯 형님네가 옆에 있다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뒷동산 후원에 꽃구경 가서도 동서남북을 분간하지 못하고 대명전도 찾지 못하는데, 서천서역을 어찌 갈 수 있겠느냐?” 그러자 바리공주는 자기가 찾으러 가겠다고 하였다. “소녀는 열달 동안 부모님 뱃속에 있었으니, 그 은혜가 커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왕마마는 바리공주에게 옷, 무쇠신, 무쇠지팡이, 패랭이 등을 내려주었다. 공주는 그것을 받아 몸에 걸친 뒤 대궐문을 나섰다. 그러나 대궐문을 나서니 동서를 분간할 수 없고 갈 곳도 아득하였다. 이때 까막까치가 날아와서 길을 인도하였다. 공주가 무쇠 지팡이를 한 번 짚으니 천리를 가고, 두 번 짚으니 이천 리를 가고, 세 번 짚으니 삼천 리를 갔다. 삼월이라 사방에 새들은 지저귀고, 온갖 꽃이 가득 피었다. 금바위 밑을 보니 석가여래와 지장보살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바리공주가 나가 재배하였다. 그러자 석가여래는 눈을 감고, 지장보살이 말하였다. “사람인가 귀신인가? 날짐승 길짐승도 못 들어오는데 천궁을 범하였구나.” “소신은 조선국왕의 일곱째 대군인데 부모님의 목숨을 구할 약수를 가지러 왔다가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소신의 길을 인도하여 주십시ㅗ.” 그제야 석가여래가 눈을 떴다. “나는 국왕의 칠공주란 말을 들었지만 일곱째대군이란 말을 듣지 못하였다. 네가 하늘은 속여도 나는 못 속이리라. 너를 태양 서촌에서 구한 것이 나인데 어찌 나를 속이겠느냐? 부처님을 속인 죄는 지옥을 가는 죄다. 그래도 용하구나 육로 육천 리를 왔으니. 이제 험한 삼천 리가 남았는데 어찌 가려느냐?” “가다가 죽음을 당할지라도 가려 하나이다.” 석가여래는 감동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네 말이 기특하니 내가 길을 인도하리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을 가져왔느냐?” “급히 서두르다 보니 가져오지 못하였습니다.” 석가여래는 열매 맺지 않는 꽃 세 가지와 금지팡이를 주었다. “이 금지팡이를 끌고 가면, 험로가 평탄해지고 큰바다는 육지가 되느니라.”
바리공주는 그것을 두 손으로 받고 인사를 드린 뒤 다시 길을 떠났다. 한 곳에 도달하니 온갖 지옥문이 열려 있었다. 철성이 하늘을 닿았는데 구름도 쉬어 넘고 바람도 쉬어 넘는 곳이었다. 귀를 기울이니 죄인을 다스리는 소리가 나는데, 육칠월 악마구리 우는 소리와 같았다. 그꽃을 흔드니 수많은 죄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바리공주에게 매달리며 구원해달라고 애원하였다. 바리공주는 그들을 위하여 염불을 외워 극락 가기를 빌어 주었다. 바리공주는 그곳을 지나 커다란 바다에 도달하였다. 이곳은 날짐승의 깃도 가라앉는 곳으로 배마저 없었다. 망설이던 공주는 부처님의 말을 생각하고 금지팡이를 하늘로 던졌다. 그러자 무지개가 떠서 건널 수 있었다. 바다를 건너자 키는 하늘을 닿고, 눈은 등잔 같고, 얼굴은 쟁반 같은 무장승이 서 있었다. “사람인가 귀신인가? 열두지옥을 어찌 넘어 오며 바람도 쉬이 넘고 구름도 쉬이 넘고, 산진이 수진이 해동청 보라매도 쉬어 넘는 철성을 어떻게 넘어 왔는가? 또 모든 것이 가라앉는 삼천 리 바다는 어찌 넘어 왔는가?” “나는 국왕의 일곱째 대군인데, 무장승의 약수를 얻어다가 부모님을 살리려고 왔습니다.” “그대 길 값을 가져 왔는가?” “급히 서두르다 못 가져 왔습니다.” “길 값으로 나무를 삼 년간 해주고, 인삼 값으로 불을 삼년 지펴 주고, 물 값으로 물을 삼 년간 길러 주시오.” “그리하겠습니다.”
세월은 어느덧 석 삼년 아홉 해가 되었다. 하루는 무장승이 말하였다. “그대의 얼굴 상은 앞으로 국왕의 기상이요, 뒤로는 여인의 몸이니 나와 천생 배필이라. 나와 결혼하여 아들 일곱을 낳아주오.” 바리공주는 어쩔 수 없어서 신방을 차려 신혼살림을 시작하였다. 세월은 또 흘러 공주는 마침내 아들 일곱을 낳아 주었다. 바리공주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무장승은 앞바다의 물 구경, 뒷동산의 꽃 구경을 하고 가라며 붙잡으려 하였다. 그러나 공주는 모두 싫다며 “간밤 초경에 꿈을 꾸니 금관자가 부러진 것을 보니, 두 분 마마가 승하하실 꿈인 듯합니다. 그러니 급히 가보아야 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면 그대가 길어다 쓰는 물이 약수이니 가져가고, 베던 풀은 눈을 뜨게 하는 풀이니 가져가고, 뒷동산 후원의 꽃은 숨이 쉬고 뼈가 나오고 살이 돋는 것이니 가져가시오. 세 꽃은 눈에 넣고, 풀은 품에 넣고, 약수는 입에 넣으시오.” 바리공주는 세 꽃과 풀과 약수를 넣어 짊어지고 하직 인사를 한 뒤, 길을 떠나려 하였다. 그러자 무장승도 같이 가겠다고 나섰다. 그러니 공주가 갈 때는 혼자였으나 돌아올 때는 아홉 몸이었다. 공주는 유사강을 지나다가 원통하게 죽은 귀신들이 배를 타고 갈 곳 몰라 떠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크게 슬퍼하며 염불하여 그들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바리공주가 유사강을 건너 세상으로 나오니, 큰 상여 작은 상여가 지나갔다. 산에서 나무를 베는 초동에게 어떤 상여냐고 물었다. 초동은 댓가를 받아야 말해주겠다고 하였다. 공주는 아기를 업던 수건을 풀어서 주었다. “대왕마마와 왕비마마가 한날 한시에 승하하셔서 북망산천으로 가는 상여랍니다.” 그제야 명정을 보니 임금 왕 자가 뚜렷하였다. 바리공주는 머리를 풀고 무장승과 일곱 아들을 감춘 뒤 상여 앞으로 나가 상여꾼들을 물리쳤다. 그리고 관을 뜯어 두 분 마마를 편안하게 모신 뒤, 조정 백관과 시녀 상궁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천서역국에서 가져온 약수를 두 분의 입에 넣고, 풀을 품에 넣고, 세 꽃을 눈에 넣었다. 그러자 얼마 뒤 두 분 마마가 “휴”하고 긴 숨을 내 쉬며 기지개를 펴고 일어났다. “이게 잠결이냐 꿈결이냐? 시녀 상궁들이 무슨 일로 다 모였느냐?” 조정 백관들이 아뢰었다. “버렸던 딸이 약수를 구해와 두 분 마마를 살리셨습니다. 바삐 환궁하소서.” 나오실 때는 우는 소리에 인산이었는데, 들어가실 때는 거둥시위가 분명하였다. 상궁 시녀가 따르고 별감이 시위하여 환궁하니, 나라 안은 기쁨으로 가득찼다. 대왕은 환궁하여 자리에 앉은 뒤, 바리공주에게 물었다. “이 나라 반을 나누어 너를 주랴?” “싫습니다.” “그러면 사대문에 들어오는 재산의 반을 나누어 주랴?” “그것도 모두 싫습니다. 그동안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무슨 죄를 지었는고?” “부모님을 위해 약수를 구하러 갔다가 무장승을 만나 아들 일곱을 낳아 왔습니다.” “그것은 너의 죄가 아니라 우리의 죄이니라.”
대왕마마는 무장승을 들어오라고 명하였다. 잠시 뒤에 그가 들어오자, 왕은 일곱 아들이 먹고 살게 도와 주겠다고 하였다. 다시 바리공주는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인 비리공덕 할아비와 할미의 은덕을 아뢰며, 왕에게 두 분을 먹고 살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대왕마마는 모두에게 골고루 은덕을 베풀어 구해주었다. 그 뒤 바리공주의 일곱 아들은 저승의 십대왕이 되었고, 공주는 무당이 되어 죽은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였다. 
나라를 계승할 자손을 낳기 위해 자식을 여섯을 낳았으나, 모두 딸이다. 마지막 일곱 번째 역시 딸이기에 궤에 넣어 바다로 버린다. 지나던 부처가 바리데기를 자손 없는 노부부에게 보낸다.
바리데기 15세에 친부모인 왕과 왕비가 병에 걸린다. 점을 치니, 저승에 가서 꽃과 물 등을 구해와야만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딸들은 이를 행하지 않았으나, 버린 딸인 바리데기가 저승으로 약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저승으로 간 바리데기는 꽃과 물 등을 모두 구하여 부모의 병을 낫게 하였다.
딸을 내리 일곱 낳은 것에 대한 낙심은 가장 서운함을 안겨준 그 딸의 효성을 통해 극복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이지영, 『한국의 신화 이야기』, 도서출판 사군자, 2003, 232-243쪽.  
무가 <<바리공주>>
이지영, 『한국의 신화 이야기』, 도서출판 사군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