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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나루전설

애(哀)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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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고을에 사는 한 청년이 산에 놀러 갔다가 길을 잃었다. 피곤하여 어느 바위굴에 쉬는데, 한 처녀가 그곳을 지나갔다. 청년은 그녀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어디서 사슴 고기와 과일을 가져왔다. 그들은 하룻밤을 지내는 동안,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청년은 그리하여 며칠 동안을 그곳에 머물렀다.
어느 날 그녀가 밖에 나가자, 청년은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런데 여자가 갑자기 한 마리의 곰으로 변한 뒤, 사슴을 사냥하는 것이 아닌가! 그는 이 모습을 보고 겁이 나서 도망을 쳤다. 조금 뒤 곰은 다시 여자로 변하여 남자를 부르면서 뒤쫓아왔다. 그러나 청년은 계속 달아났다. 뒤를 돌아 보니, 그녀는 곰의 모습으로 바꾸어 쫓아왔다. 강에 다다르자 그는 강물에 뛰어 들었다. 곰도 뛰어들었지만, 헤엄을 치지 못하여 슬픈 소리를 지르더니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지금도 곰이 몸을 던진, 공주의 금강 나루터를 곰나루터라고 부른다. 
길 잃은 청년을 한 처녀가 구해준다. 이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날마다 부인이 고기와 과일을 구해오기에, 하루는 그 뒤를 쫓았다. 부인이 곰으로 변하여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에 놀란 남편은 강가로 뛰어들어 도망을 쳤다. 남편이 자신의 변한 모습에 강물로 뛰어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뒤를 쫓는다. 곰의 모습으로 물속에 뛰어든 아내는 헤엄을 치지 못해 물에 빠져 죽는다. 남편에게 자신의 치부를 들킨 놀라움과 상실감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비탄의 심경은 죽음으로 이어져 슬픔을 심화하고 있다. 
이지영, 『한국의 신화 이야기』, 도서출판 사군자, 2003, 120쪽. 
이지영, 『한국의 신화 이야기』, 도서출판 사군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