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을 허고 있는디, 점이라고. 생철점(대장간)이라고 헌디…. 거 구수개 구수개 넘어 간디허고 거 용천사 넘어서 저리 지나가먼 참 무섭소 거. 거 거 큰절 가야 인가가 있소. 근디 한 열 댓 살이나 먹은 아이가 먼(무슨) 차두에다 차두뭉탱이다 멋 싸서 들고 오후에 석양에 지내갈라고 그렁께 남자도 무서와서 못가는디 생철점에서 그 일꾼이들 못 가게 막는단 말이여. “이봐. 여! 여! 시방 석양에 못간다. 무서와 못강게 못간다.”고. 허고 딱 틀어잡소. 틀어잡응께 무서워 못간다 헝께 대치 실긋이 거멋허러 가냐 헝께, “우리 오늘 저녁이 우리 누님 지산(祭祀)디 지사 지내러 간다고. 멧쌀 싸가지고 지사 지내러 간다.”고.
지사 지내는 그날 저녁이 즈그 그 거 가는 아이 즈그 누님이 즈그 내외가 호식해 죽었든 게입디다. 호식해 죽었는디 아 못가게 틀어잡었단 말이여. 틀어잡어서 저녁밥을 같이 거 일꾼들허고 나나 먹었든지 먹었다 허고는 그래 잔단 말이여. 앞문악케서 자는디, 그런 사람들은 사중에서 지냈잉게 경험이 잇을 것 아이요? 게 매질꾼이 넛이라우. 쇠매질도 헌디 너(넷) 매질을 허먼 외악손재비가 있어야 해. 말 들어 보먼. 외악손재비래야 네 매질을 해. 이러게 뚱땅뚱땅허는디 외악손재비가 제일 상공가를 받고 길력도 신 사람이 외악손질을 해 외악매질을.
애기가 팔딱팔딱, 저 문악케서 자던 놈이 뒤집어 와. 오더이 앞문악케 온단 말이여. 그런디 배깥에서 먼 인정끼가. 카만이 매를 들고 인자 매질꾼이 외악매질꾼이 매를 들고 이러고 섰제. 섰잉께 호랭이란 놈이 떡 문을 열고 모가지를 들여닿는단 말이여. 긍께 요렇게 구석댕이다 외악매질 이렇고 섰다가 외악매질로 엇뜨케 골치를 길력대로 내 때려불던지 거그 쭉 뻐드러져 죽어버려.
죽어번징께 애기가 기양 그래도 그때 기양 거시기 허대끼 죽어 긍께 주물러서 이거 이거 못슨다고 살린다고 주물러서 엇뜨케 해서 살려농께, 깬 뒤에는 어디로 가냐 헝께, 즈그 누님 지사 지내러 간디 즈그 누님도 호식했잉께, 동생을 거 그렁께 호식헌 집을 개린단 말이요. 거 대신을 신다고. 대신 실라고 호랭이 그랬든 게입디다. 그래서 그래서 살렸다고 그럽디다.
그래서 호랭이 그렁께 호식헌 집허고 거 물에 빠져서 수사헌 집허고는 개린다고, 혼인에 그런디 시방은 다 상관 없어라우. 호식도 없고 수사해도 그것 거 몇 상관 없어라우.
대장간에서 일하는 소년이 자기 누이 내외 제삿날이라고 하여 해질 무렵에 산을 넘어가려고 한다. 사람들이 호랑이가 나와 사람을 잡아간다면서 가기를 말리기에 저녁을 먹고 잠을 잔다.
소년이 잠을 자다가 앞문까지 굴러갔더니, 그 앞에 호랑이가 서 있었다. 다행히 왼손잡이 매줄꾼이 매로 호랑이를 잡고, 소년을 살렸다.
누이조차 없이 홀로 살아가는 소년의 상실감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으나 소년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조력으로 살아나고 있어 슬픔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긍정적( ● )
부정적( )
김선풍, {한국구비문학대계} 2-3, 강원도 삼척군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815-817쪽.
김선풍, {한국구비문학대계} 2-3, 강원도 삼척군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