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열녀바위

애(哀)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내용보기

이 고개재 시암이 있어요, 샘이 있는데, 고기 옛날에 고기 집이 있었는데. 열녀야 열녀. 열년디 자기 남편이 병이 들어가지고서 꼭 밤이, 참 겨울 두 눈이 왔는데 배를 먹으면 낫는다 그랴, 배. 저기 시방은 저장을 해가지고 겨울 사시장철없이 배가 있지만, 예전엔 그때에 먹어버리구선 저장할 줄은 모르거든. 그래서 삼동설한에 배를, 배를 구할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배를 구할랴고 마음을 먹는데, 꿈에 그 ‘광덕산을 너머가지고 저 그 쪽에 동네가 있는데 거기 배나무가 있었다. 거기 가면 배를 구할 수가 있다.’ 이런 꿈을 현몽이 되거든. 그래서 이 분이 아주 뭐 날 새기를 바랬거든. 꿈을 깨구선 바루 거기를 가는 거여, 거기를. 시방 저 불두 있구 저기 전등이 있구 후랏쉬가 있구 그래서 밝지만, 그때는 등두 없구 등불을 해서 가져갈 수두 없구. 그래서 밤중인 기여. 가서 거길 찾어가주구 그 배나무 있는 데 가 물으니까 그 주인이, “이거 배, 우리두 요긴하게 쓸랴고 두어 개 있는디 이걸 드려야겠다.” 그래서 아주 심장(深藏)했던 걸 검부데기루 싸구 배잎새루 싸구 싸구 해선 독아지 속에다 넣었는디, 몇 개를 넣어뒀다는디 성한 거 겨우 시 개를 얻었어요. 다른 건 모두 썩고 이래서. 그래서 이걸 가지고선 오는디, 올라구 그래니까는 큰 호렝이가 길을 가로막고 있어. 그래서 인제 자기 남편을 생각하고 무서운 생각으루 호랭이하고 얘기를 했어. “내가 우리 남편이 시방, 금방 죽을랴고 돌아가실랴고 그래서 이 약을 구하러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내가 얼른 가야 우리 남편을 구할텐데 왜 이길을 막느냐?” 그러니께 들구 등어리를 쳐다보거든. 등에 타라는 기여. 그래, “등에 타라는 말이냐?”고. 그런께 끄덕끄덕 하거든. 그래 등에 탓단 말이여. 타니께 후딱 오쟎아. 그래서 와서 배를 다려서 해서 배물을 해서 배물을 했더니 병이 나섰단 말이야. 그래서 열녀바위란 말이 있었고 열녀시암이란 샘이 있었어요. 그 샘이 시방은 없어졌어요. 
병든 남편이 한 겨울에 배가 먹고 싶다고 한다. 부인은 한겨울에 배를 구할 수 없는 자신이 속상하였다. 그녀는 배를 저장하는 집을 현몽으로 알게 되었다. 배를 구하기 위해 꿈에서 말한 곳으로 찾아가니 그곳에 배를 저장한 집이 있었다. 그 집에 자신의 사정을 말하니, 그 정성에 감복하여 배를 몇 개 싸주었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샘 앞에 호랑이가 있어, 그 등을 타고 집으로 와서 남편에게 배를 먹이고 병을 낫게 하였다.
남편에게 필요한 배를 구하기 어렵다는 낙심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으나 그러한 부부애가 이러한 슬픔을 해소하는 계기인 현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서대석, 『한국구비문학대계』 4-3, 충청남도 아산군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2, 65-66쪽. 
서대석, 『한국구비문학대계』 4-3, 충청남도 아산군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