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사람이 말이여. 살림은 요구하게 사는디 자식이 없더랍니다. 자식이 없어가지고서 절이 가서 불공을 들였어. 불공을 들여서 인자 난 저 아들을 낳어. 아들을 낳는디 하루는 중이 와가지고서 동냥을 달라고 하드래야. 동냥을 이케 퍼다준게, “당신네 여참에 참, 아들을 낳지요.” 그라거든. 그러고 한거, “예, 그렇습니다.” 거 아들 이름을 짓지 말라고 하드래야, 열 다섯 살 먹드락. “열 다섯 살 먹걸랑 내가 내리와서 이름을 지어주겄습니다.”그러거든.
“열 다섯 살, 열 다섯 살 안이 이름질 것 같으믄 호세에 가서 죽는다.”거든. 그런게나 이름을 짓지 말라고 하거든. 게서 이름을 안짓고선 야가 당김서 노는디 기어댕기머 노는 것이 참 귀엽고 말여 이뻐. 그 뒤애지처럼 말여. 엉금엉금 기어댕기니 ‘뒤애지’라고만 불렀어. 이름을 떡하니 참 자기가 인제 그날 돌날 이름지어 주는디, 오는디 말여. 돌날 이름 지어주러 오는디 떡하니 와서 일번 들오드만, “야 이름 짓지 말란게 이름 지었냐?”고. “이름 안 지었다.”고. “왜 이름을 안지었냐?”고. “불러보라.”고. “아가, 아가.”불르더니 쳐다도 안봐. 그런게, “당신네가 불르던 것이로 불러보라”고. “돼지야. 돼지야”불른게나 걍 이렇게 쳐다보고 기어오거든. “애가 열 다섯 살 먹으믄 호세(虎食)를 가. 인제 갈건디 갔다가 저 아무리 여그서 말허믄 그 리(里) 수로로 말헐 같으믄 한 십 리 이상이 됐던가, 한 이십리 됐던가, 아무디 갱변(강변)이 있어. 거다 갖다 내비리고 오라.”고. “내비 리고 올 것 같으므는 나중으 만나볼 때가 있을기라.”고. “그러냐”고.
아 이놈을 저 거다 갖다 인자 집어내버리고서 저 아버지가 인자 거다 놓고서 올라니 올 수가 있으야지. 갱변이 모래바탕이다 갖다논게 이놈이 좋아서 거그 댕기머 놀고 막 그냥 그런단 말여. 그러다 지 아버지가 요렇게 그 대부떰 밑이로 숨을라치믄 질색을 하고 울어. 사람이 안 뵐라치믄 게 올라고 하다가선 못오고 못오고 하다 에라 간다고 그래가지고서 저그 집이를 왔어. 왔는디 그 부락에 사는 사람이 말이지. 그 어린애 참 자손없는 사람이 있는디 논에 물코를 보로간거. 어서 어린애 우는소리가 나 가본게 나 참 어린애가 이케 울거든, 혼자 앉어서. 이 돌 인자 돌도 안지나, 인자 돌지나 갔응게 뭐 뽀깐헌 것 아녀. 그서 데리고 왔어. 데리고 와서 키우는디 병없이 잘크네, dirk. 근디 그전이 그 저 돌 때 해주는 저고리가 있어. 뉘비 저고리가 있는디, 거그다가선 뭐 이 아무 때 이러저래 해가지고서 말이지 멫 살 먹으믄, 열 다섯 살 먹을꺼 같으믄, 멫시에 호세를 가서 죽는다 썻 거다 늫어. 느서 인저 거그서 게서 아무리봐도 세상에 참 무병허게 잘 크고 거식한디. 그서 무슨 쪼간이 있는 일이다고 그래. 저고리를 안 없앴어. 안읎애고 있다가선 저고리를 열 다섯 살 먹어서 가 그때 열 다섯 살 먹었는디 저고리를 뜯어본거. 그렇게 써 있단 말여. 근게 유서가 써 있대. 들었어. 그래가지고서는 이거 안되겄다고 그서 가를 내뵜어. “네 승은 아무것이 이러저러한디 말이지 아무 이러저러헌디 부모는 있다. 있는디 내가 논이 물코 보로 가가지고서 말이지 니가 거그서 멫 살 먹어 그때 내 데리고 왔다. 이걸 봐라.”
본게 참 그러거든. 공부는 잘했어. 애가 가만히 생각헌게 한심하거든. 한심한게나 dirk 인제 저그 집이 인제 거그서 알었으면서도 오도 않고서는 산중으로 들어갔어. 산중으로 가다가 본게는 여 배는 고프고 이렇게 돼가지고서는 게 본게 절이 하나 있는디 절이 비었어. 비었는디 가본게는 불상 하나만 이렇게 있어가지고서는 몬지(먼지)가 한 멫자 쌓였드래야. 깨깟이 거그서 소지를 하고는 말지, 소지를 하고선 두손으로 빌었어. “지가 말이지 그 저 낼모리믄 말이지. 호세에 물려가지고 죽는다 하니 살려달라.”고서 빌고 있은거. 그러다 인제 잡이 들었어. 잡이 들었는디, 꿈이 부처가 “내가 말이지. 에 멫십년을 내가 굶었다. 이 굶고 이 참 몬지 속이 들었는디, 너 땜이 내가 참 이거 배도 불르고 너 땡이 이렇게 참 살게 됐응게나 니가 살을라믄 말이지. 요 뒷문으로 나갈 같으믄 말이지. 송장 싯이 있을 것이다. 신체 싯이 있응게 무서이 여기지 말고 신체를 밟고서, 신체를 건너가지고 아무디 산고개 넘어갈 것 같으믄 말이여, 이삭시 하나가 물을 질러 나올 것이다. 그란게 그 시악시를 가서 허리를 발싯찌안어라. 찌안고서 아무 때라도 그 시악시가 말하기 전이는 놓지 마라.”고 그러드래야. “그리야 니가 살지 그렇잖으믄 니가 죽는다.”
그래가지고서 버뜩 깨본게 꿈이여. 그게 문 열 뒷문을 이케 뒷문을 열고서 뒤로 나가본게나 참 신체 싯이 있드래야. 신체 싯이 있는디, 그 놈 싯을 밟고 건너가서 산고개를 넘어간게로 참, 참 이쁜 과년찬 처녀가 말이여. 머리는 쟁반같이 땋고 한 여자가 물동이를 지고 와서 물을 퍼부어. 물을 퍼붓는 놈 머리다 일라고 하는 뒤 가서 허리를 꼭 껴안었어. 그저 두말할 것도 없어. 말도 안해 여자가. 여자가 말도 않고 집으로 들어가. 집으로 들어가서 참 밥을 gi. 밥을 해서 인자 밥을 먹고 이렇게 거시기하는디, 그도 “노라.” 소리를 안해. 여자가 말을 안혀. 통 게 자는디로 같이 찌고 자. 뒤서 이렇게 찌고 자는디 그리도 “노라.” 소리도 않고 게 며칠이 지냈던지 나중에는 여자가 그라드래, 할수없이. “노시오.” 그라드래요. 그리도 안놨어. “아 노라는디 왜 안노느냐?”고. “노라.”고. “빨리 노라.”고 그러드래야. 자꾸 그리도 안왔어. 그린게, “빨리 노라고. 당신 노야지 안노먼 안된다.”고. 그래 논게나 번쩍 들어서는 벽장문을 열더니 거다 가둬버려. [조사자:남자를?] 응. 남자를 가둬버리는디 조끔 있응게 이놈이 총각 하나가 벌떡 뛰어 들어오드래야. 뛰어 들오더니, “돼지 내노라.”고. “돼지가 먼 돼지냐?”고. “아니 돼지 내노라.”고. 자꾸 막 돼지를 내노라고 그려. 고 시간이 고놈, 그놈이 말여, 그 놈을 잡어 먹어야 혀. 잡어먹어야 허는디, 아니 그란게 아니라, 호랭이가 참 들와서 그러드래야 누님이라고 하드래야 호랭이가. 그서 안내놓고 있응게나 나중에는 한참 있다가서는 걍 벌떡 소리를 벌떡 질르더니 배깥이 가서 그냥 마당이가 벌떡 나자빠져 죽어버리드래야. 그서 벽장문을 열고서 나오라고 하드래야. 나오락하드니, “그게 누구냘 것 같으믄 내 동생이라. 나 하늘 선녀라.”고 하드래야. “하늘 선년디 거서 죄를 짓고서 호랭이 허물을 쓰고서 내가 내리왔다. 개, 돼지 이름 가진 사람 싯을 잡으먹어야 이 거 허물을 벗고서 올라가게 되는디, 당신 하나만 잡어먹으믄 올라가는디 잉, 당신이 그렇게 내 허리를 찌고 이렇게 하기 땜이 내가 당신보고서 말을 한 마디 했는디 다시 두말할 것 없이 그 이중으로 할 수가 있느냐. 그래서 내 당신, 내 동상을 죽이고 당신을 살렸소.” 그라드랴.
그래가지고 거그서 아들 삼형제를 나가지고서는 참 자그 부모를 찾아와가지고서 와 인사를 떡하니 자그 부모 보고서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니 알 수가 있으야지. 게서 그 거시기 유서 쓴 거시기를 내놨어. 내놓고 본게 자기 아들이라. 응 아들이라. 그래가지고서는 참 살기 행복하게 잘살더랍니다.
사는디 그마만한 거시기가 사람이라는 것이 정성이 있고 지성이 지혜가 있이믄 사는 것요. 그게요 사는 것여. 그래 잘 살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