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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투금

애(哀)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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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외로운 사람끼리 결에형제(結義兄弟)를 맺었는데요. 인제 어디루 형제가 길을 가게 돼서 길을 가는데, 다드미돌 만한 생금덩어리가 하나 떨어졌드래요. 그래서 그거를 인제 형이 지고 가니까 아우가 욕심이 나기를-인제 형이 지고 가면서, ‘아 내가 결의형제를 안했드믄 이거를 나 혼자 먹는 건데 아유 아까와 이걸 어떡하나?’ 인제 이러구 가는데, 또 아우는, ‘아 형님이 아이였드믄 저게 내 눈에 띠어 나 혼자 먹을건데….’ 이제 이러구 갔드라 말이에요. 그래 인제 아우가, “형님?” “그래 왜 그러니?” “형님 그걸 내뿌리세요.” 그러니까, “왜?” “그거 형님이 지고 가실랴고 하니까는 흑사심(黑邪心)이 생겨 못쓰겠어요. 옛 말씀에 돌- 금을 돌루 보라고 하셨는데, 흑사심이 생기면 형님과 저와는 반드시 의리가 끊어질꺼니 버리세요.” 그러니까, “오냐, 버리마. 너두 그런 마음이 생기니? 나두 자꾸 여기 오는 도중에 너 아니믄 내가 이걸 혼자 먹을 텐데 괜한 의형제를 했대는 그런 마음이 떠올라서, 나 역시두 모쓸 마음이 떠올라 버리구 싶었다. 근데- 그럼 버리자.” 그래 버렸에요.
버렸드니 이 금덩어리가 변해가주구 구렁이가 돼서- 황금구렁이가 돼가주구 막 들어뎀벼요. 그러니 두 형제가 갈 수가 없에요. 구렝이가 그냥 두 형제한테루 들어뎀비니 물려 죽겠구- 그러니까는 작대기루 가지구 인제 두 형제가 그 구렁이를 둘이 치는 거예요. 아우항테 뎀비면 형이-형이 치구, 형한테 뎀비면 아우가 치구, 인제 이렇게 해서 치는데, 아 반 동강이…구렝이가 딱 짤라지면서 둥구러지는데 그 금이 빨라지네. 한 치두 어디가 더 붙지두 않구 덜 붙지두 않구 똑같아 뵈요. 그래 둘이 노나 지구 갔다는 말이… 노아 지구 가서 잘 팔아서 잘 살았다는 얘기가 있어구. 
외로운 사람끼리 결의형제를 맺었는데,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생금 한 덩어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의형제를 맺은 두 사람은 생금 한 덩어리에 욕심이 나서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금덩어리 하나로 인해 번민이 생기자 의형제는 금을 버리기로 하였다. 금덩이를 버리자마자 구렁이로 변하여 둘에게 달려드니, 그들은 힘을 합하여 구렁이를 반으로 가른다. 반으로 갈린 구렁이는 다시 금 덩이 두 개로 변하게 되어 사이좋게 나누어 갖고 잘 살았다는 내용이다. 형제의 슬픔은 고통에서 비롯되었으나 우울감을 형제애로 풀어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789-790쪽.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