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외로운 사람끼리 결에형제(結義兄弟)를 맺었는데요. 인제 어디루 형제가 길을 가게 돼서 길을 가는데, 다드미돌 만한 생금덩어리가 하나 떨어졌드래요. 그래서 그거를 인제 형이 지고 가니까 아우가 욕심이 나기를-인제 형이 지고 가면서, ‘아 내가 결의형제를 안했드믄 이거를 나 혼자 먹는 건데 아유 아까와 이걸 어떡하나?’ 인제 이러구 가는데, 또 아우는, ‘아 형님이 아이였드믄 저게 내 눈에 띠어 나 혼자 먹을건데….’ 이제 이러구 갔드라 말이에요. 그래 인제 아우가, “형님?” “그래 왜 그러니?” “형님 그걸 내뿌리세요.” 그러니까, “왜?” “그거 형님이 지고 가실랴고 하니까는 흑사심(黑邪心)이 생겨 못쓰겠어요. 옛 말씀에 돌- 금을 돌루 보라고 하셨는데, 흑사심이 생기면 형님과 저와는 반드시 의리가 끊어질꺼니 버리세요.” 그러니까, “오냐, 버리마. 너두 그런 마음이 생기니? 나두 자꾸 여기 오는 도중에 너 아니믄 내가 이걸 혼자 먹을 텐데 괜한 의형제를 했대는 그런 마음이 떠올라서, 나 역시두 모쓸 마음이 떠올라 버리구 싶었다. 근데- 그럼 버리자.” 그래 버렸에요.
버렸드니 이 금덩어리가 변해가주구 구렁이가 돼서- 황금구렁이가 돼가주구 막 들어뎀벼요. 그러니 두 형제가 갈 수가 없에요. 구렝이가 그냥 두 형제한테루 들어뎀비니 물려 죽겠구- 그러니까는 작대기루 가지구 인제 두 형제가 그 구렁이를 둘이 치는 거예요. 아우항테 뎀비면 형이-형이 치구, 형한테 뎀비면 아우가 치구, 인제 이렇게 해서 치는데, 아 반 동강이…구렝이가 딱 짤라지면서 둥구러지는데 그 금이 빨라지네. 한 치두 어디가 더 붙지두 않구 덜 붙지두 않구 똑같아 뵈요. 그래 둘이 노나 지구 갔다는 말이… 노아 지구 가서 잘 팔아서 잘 살았다는 얘기가 있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