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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의 최후

애(哀)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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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장조카야. 문종 다음에 아드님이 단종 대왕인데, 그래 그 어린 조카를 내몰구설라무네 삼촌이 그 왕 직위에, 그 세조가 올라 앉으셨는데, 단종이 영월루다가 인제 응 아주 귀양을 보내서 가가주구서는, 그래 인제 이 냥반이 참 어린-어린 참 왕으루설라매 참 가가주구설라매, 영월 가서는 계신데, 뭐 암만해두 나라에서 이 삼촌이 뭐 그거 죽이지 살릴 꺼 같지는 않단 말야. 그래 내 생각에 자신해가주구서는…
“거기 누구…” 멫 명은 그 보호자를 딸려 내려 보냈지, 암만 귀양을 보내두. “거 어디 가서 느 개를 좀 한 마리 사 오너라.” “개는 뭘 하겠습니까?” “아 그 잡아 먹어야갔다.” 그 말이야. 그 개를 어디 가 한 마리 구해다 노니까는, “저 이 이 중방 구먹을…” 인제 여기가 방이믄 이게 중방 있잖어? 그걸, “구먹을 뚤러라.” 그 말이야. 그래 구먹을 뚤르구선 이 개를 모가지를 들쎄와서(들씨워서) 이 중방 밑구녁에다가 귀아줄을 해가주구서 잡아 당겨 뭉게 놓구, “발길루 잡아 댕겨라.” 그 말이야. 아니 그것두 뭐 뭐 임금님이, 그 귀양 오섰어두 뭐 이 나랏님 명령인데, 아 그렇게 이제 허라 그러는데 어떻게 해? “자 졸라라. 인제 씨었다.” 인제 이런다 그 말이야. 아 그러니까 인제 이- 이 저 개 졸르는 놈이 문지방을 냅다 이걸 인제 꽉 쥐구 잡아 졸랐단 말야. 아 한참 있다 이젠 죽었겠지, 그러구선 아 방에 들어가니깐 당신이(단종이) 내 모가지를 갖다 내 그 올개미 쓰구 죽었에요. 개는 멀뚱멀뚱 그냥 살았는데. 그렇게 죽었다구, 단종 대왕이… 
단종의 왕위를 세조가 찬탈하였다.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영월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단종은 자신의 처지를 표현하지 않았지만 비탄에 잠기게 되었다. 어느날 단종은 시종에게 몸을 보신하기 위해 개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단종은 몸을 보신한다는 목적으로 개를 잡는다고 하였으나, 실은 자신이 자결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개를 잡고자 올가미를 사용하였으나, 그 올가미에 단종 스스로 목을 매고 죽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왕위 찬탈과 귀양을 통한 상실감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비탄의 심경은 해소되지 않은 채 죽음으로 이어져 슬픔을 심화한다.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663-664쪽.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