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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 고친 송장다리

애(哀)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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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병석에 누워서 참 대단이 알어. 죽을라구 하는디, “어이구, 우리 어머님을 뭐를 무슨 약을 잡수서야 살것는가?”
빙이 하두 안 낫는디, 쥥이 하루 왔는디, 중떠러 그렇게 예기(얘기)를 하니께, “별약(別藥) 읍따.”구. “깊은 산 중에 가서루 산삼을 캐다 디리 꽈 디리면 병이 낫는다.”구 그런디, 그라서 인저 가서, “그럼 그륵히 해서 나슬 것 같으면 나 그르키래두 한다.”구.
그냥 그걸 캐러 갈라구 하니께, 쏘내기가 난디없이 쏟아지더랴. 그 쏘내기를 다 맞구, 그래두 그 산중에를 갔대유. 그 가 그 날 꼭 해야 핸다구 해서, 아 가니께 [잠시 쉬다가] 가니께, 참- “거기 산중에 가서 송장다리를 턱 벼다가 그걸 과 잡수시게 해야지, 그럭하지 않으면 그 병 안 낫는다.”구.
그라서 인자 가니깨, 쏘내기가 당채 뭐 말할 수 없이 퍼붜. 그래 그 비랄 다 맞구서루 가서 보니깨, 참 이륵히 그 전엔 덕사리를 해놨시유. 저- 으른덜두 돌아가시면 갖다가 산 중에 갖다가 푹 갖다놓구서 염짝으로 덮어놨어. 나중에 장사하게. 그른디 가니깨 그륵히 있더랴. 그래 떠들어 보니께, 참 송장다리가 이륵케 나왔더래유. 그라서 그냥 칼을- 칼을 파랗게 갈아가지고 가서 한번 턱 찍으니께 턱 끊어지더랴. 그 요술로다가 장난으로 중이 와서 그륵키 예길하니께, 그륵키 약하라구. 그래 인자 가서 찍어지더래유. 그래서 인저 그 놈을 그냥 안고 오니께, “이년아, 내 다리줘. 내 다리.” 그라믄서 쫓아오더랴. 그라거나 말거나 그까짓거 뭐 이게나 싸구서 그냥 들구 도망질을 오니께, 집이 오니께, 그 비가 그치드래유. 그래서 인저 갖다 그놈을 솥이다 놓구 푹 꽈서 시어머님을 한 대접을 퍼다 주구나니께, 그자서 인자 그냥 죽을라구 하던 이가 생기가 나게 말을 하구 그라더라나. 그라, “아이구 어머님-”
[청중:효자다.][그럼 효자라구. 그러니께 복을 많이 줬어.]
“아이구 울 어머님, 참 약 더 잡숴요.” 그라니 또 퍼다주께 또 그냥 훌쩍 마셔. “아구 그걸 먹으니께 사람이 생기가 나구 좀 좋다.” “어머님 좀 많이 잡수서요. 많이 쌂어 놨어유.” 그라니께 그걸 잡쑤시고- 다 잡쑷도 못하고 돌어댕이더랴. 그라서 인저 그걸 보구서 하두 참 신기하구 좋아서 국물 남은 걸 죄 퍼다 주구 인삼- 저기 송장다리 이걸 보머는 큰일 난다구 둼 밭에다 갖다 푹 파묻었대유. 파묻어-파묻었다서루 그 인저, “아주 치어야지, 이거 누가 보먼 큰일난다.” 구 하구, 그라믄서 인저 또 가서 소스랑이로 푹푹 거름밭을 파니께, 글쎄 이런 [손을 벌려 보이면서] 인삼이 나오드랴. 그 송장다리가 인삼이더래유. 그래서 그걸 먹구서 아 시어머니가 몹시 운 좋게 아주 저길 댕기는디, 아주 참 좋더랴. 효자라- 효부라. 그륵키 지성으로 시어머님 살렸다구. 
시어머니가 병이 들어 어떤 약으로도 고칠 수 없어 슬퍼하던 며느리가 있었다. 병환이 깊은 시어머니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기에 며느리는 낙심한다. 어느 날 우연히 그 집 앞을 지나가는 중이 송장다리를 삶아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하였다. 며느리는 그 말을 듣고 송장다리를 훔쳐 솥에 푹 삶아서 시어머니에게 먹였더니, 병이 호전되었다. 시어머니를 치료할 수 없다는 낙심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극진한 효성이 비탄을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41-42쪽.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