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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마구

애(哀)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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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구가 저- 어머니가, 옛날 사람이, 인저 어머니하구 모자- 아들하구 모자 사는디… 모자 사는디, “남덜이랑 나무 부지런이 해와. 날랑 방아품 팔아다 저기 밥해 줄게.” 이럭해. 하닝께 아들은 나물랑 다가 불나케 많이 해다 놓고, 어머니는 날마둥 방아품을 팔러가고 그라는디, 가서 한번은 아침 먹으면서, “나무 가서 부지런이 많이 해 와 응.” 그라닝께는… “나는 방아품 팔아 너 밥 해 줄게.”
그래서 인자 지는 나무를 해러 가고- 아들은 나무를 하러 가고, 딸은- 어머니는 방아품을 팔러가고 그랬는디, 나무를 한 짐 해 가지고 오니께, 줄이다 빨간 빨래를 널었더래유. ‘아이구 우리 어머니가 저거 추석에 내 조고리 해 줄라구 저렇게 했다.’고 좋아하면서도 인제,
“어머니가 어디 가서 어째 안 오는가?” 하구서루 인저 가설랑은 솥을 열고 밥을 먹을라고 보닝께 뭐, 고기를 잔뜩- 빨갛게 국을 끊여 놨더래유. 그라서, “아이쿠, 우리 어머니가 나 괴기 해 줄라구 이릭히 고기를 많이 해놨다.” 이라믄설랑은 그놈을 실컨 퍼 먹구서 인저 그래도 즈 어머니가 안 와서 동네 사람한테 물으니께, “우리 어머니 어디 가셨느냐?”고 물으니께, “아이구 몰라 저기, 네 어머니 고자(금방) 조마구하구 싸우더니 워터키 됐나 모른다.”고 그라네.
그래 인저 어머니 찾을려고 온 동네를 다 돌아다녀. 어디 있어야지. 음써설랑 인저 아 솥을 가 열어보니께는, 빨래는 즈 어머니 가죽이고, 즈 어머니 가죽을 홀딱 벗겨서 갖다가 저기 빨래줄에다 내 널고, 또 그 괴기는 즈 어머니 괴기더래요. 노래니께 실컨 퍼 먹구서 있어. 그래서 지 어머니 찾아보니깨 있어? 그래서 인저 동네 사람한테 죄 물으니깨 그륵하더랴. 그래 인저 개울에 나아서 보니께 빨래하는 여인들이 있넌디, “아주머니 아주머니, 우리 어머니 여기 지나가는 것 보았나?”구 하니께, “아구 몰라. 조마구만 하나만 지나는 것 봤지 못 봤다.” 하더랴. 그라서 인저, “조마구가 어디루 갔어요?”
동리 사람들이 조마구하구 싸우는 것만 봤다고 하니께, 이저 그게 이저 조심이 되고, 빨래를 보니께 죄 가죽이더랴. 저- 그래설랑 지 어머니 홀딱 벗겨서 그럭해 놓구, 그래 인전- 또 잊어버렸내. 80 먹은 노인네가 무슨 노래를 한다고 냇가에를 가닝껠랑- 강가에를 가닝께, 빨래하는 여인들이 있넌디,
“아주머니 아주머니, 저기 여기 조마구 지나가는거 봤어유?” 그라닝께, “응, 조마구 지나가더라.” 저 그래 그라므설룽 안 가리켜 주더래. “이 빨래를 다- 껌은 빨래는 희게 해주고 흰 빨래는 껌게 해주고 이럭하면 내 가르켜 준다.”고 하더랴.
그래 인제 그륵히 참 했다. 빨래는- 흰 빨래는 껌게 해주고 검은 빨래는 희게 해주고 이렇게 하며 그것도 공 들잖어? 그륵케 빨아놓고 나닝께, “저기 저 강가에 저 강물에 저 들어가 보라.”고 그라더랴.
“거기를 찾아가면 물이 떡 갈라질 테니께 들어가 보라.”구 그럭해서 가니깨루 아 참 이 강물이 짝 갈라지더래유. 그래 그게 갈러지걸랑 그리 들어가라구-들어가보라구 그라더래. 그래 갈러지길래…척 들어가라구…물 속에 쓱 들어갔지 뭐. 들어갔더니만- 참 물 속에 들어가니께, 늴리리 기와집이- 기와집이 있는디, 참 좋더래유. 그래서 동네 사람한티 물으니께, 조마구 집이 어디냐구 해니께, 그 집이 기(其)라구 그래설랑, 인저 그 집에를 들어가서 보니께는, 조마구만 유다락에 있더라나. 그럭하구 인저 이 여팬네-이 여팬네[조마구는 없구] 있는데 점심때가 되니께, “아구 죽을 할까 밥을 할까?” 그라더랴. 그래 이 저 조마구가, “구실구실 밥을 하지.” 이라더랴. 그래, “밥을 하지.” 그래니까, “그럼 밥을 해야것다.”구 밥을 하더랴. 밥을 해서 한 솥 해 놓고서, “에이 장자(長者)네 집에 가서 김치국 좀 얻어 가지고 먹는다.”구, 이래가지구서 읃어 가지구 온다구, “얼른 가 읃어 가지구 오라.”구, 그라더랴. 그래서 읃어가서……. 유다락에 올라가서 숨어 있던 사람이 내려와서 그냥 그륵히-[나간 사람이 보도 가지고 댕긴는지,] 보를 가지고 인자, 그놈을 짝 쏟아서 밥을 한 솥을 그냥 푹 쏟아가지고 유다락으로 올라가서 있다가- 가만히 혼자서 갖다 싸다 놓고 보니께, 국을 읃어가지고 오더니만, “아이구 망칙해라. 위째 밥솥치 이럭히 없느냐?”구, “밥이 없느냐?”구. “아이 몰라.” 그러더랴. 그라는디…인저 배는 고프지 어떡햐? 그래 인저 또 저녁을 인저 또 하는디, “어떡할까 부실부실- 뭐 쫀득쫀득 떡을 할까? 후룩후룩 죽얼 쓸까?”그러더랴유. 그래서 인저 밥을 해서, 그럭해 헛 했응께, 그래 인저, “쫀득쫀득 떡을 하라.”구, 그러더라나.
그래서 인저 떡을 또 한 솥을 해 놓구서 저- 장자네 집에가 김치국 읃어가지고 와서루-[청중:김치두 못해놓고 먹더나 보지.] 김치국을 읃어가지구 먹자고 읃으러 간 사이, 그냥 번개같이 나려와설랑- 또 번개같이 나려와 가지고선 또 떡시룰 푹 쏟아 올라가구설랑은-올라가구서 저기 빈시루만 놔뒀지. 그랫씅께, “아이구 망칙해라. 별일이라.”구. “어째 또 떡시루 푹 쏟구서루 떡은 하나두 없구 이러냐?”구. “아-몰라.”이라더랴.[웃음]
그래서 인저 참 이상하더랴. 그렁저렁 그냥 인저 해가 넘어가서 잤지. 그 떡해가지고 저녁꺼정 인저 이렇게 먹을 작정인디, “인저 자자.”구. 그라는디 방이서 잘라니- 방이서 잘라니 빈대 무서워 못자구, 말래서(마루에서) 잘라니 삐룩(벼룩) 무시워 못자구,
“워디서 자까?” 그라더랴. “마당이 가 자지.” 그라더랴. “마당이 가 자믄 또 모기 무시워 못자구 워떡 하느냐?”구. “그럼 솥이 가 자지?”
큰 가마솥이여. [웃음][얘기도 구적스러운거-][청중:어서 하시라고 재촉][아 인저 잊어버린 걸 하라구 하시니 안 그려?] 그래 인저 솥이 가서 둘이 인저 두러누니께, 인저 가만 가만 나려와서 또 쇠-쇠두방(솥뚜껑)을 푹 덮어 놓구서루 큰 차돌맹이를 갖다가 꽉 눌러 놨데유. 이 눌러놓구서 장작은 많아서 장작을 갖다가 죄 지피니께, “아이구 그만 때라. 아이구 뜨듯하다. 그만 때라 그만 때라.” 그라더랴.
그라는 걸 그냥 뭐 그라거나 말거나 들구(자꾸) 처때서 바싹 타 죽었더랴. [웃음][청중 : 뜨거워 타서 죽었구먼] 바싹 타서 죽구서, 인디 그저 그 집이 그냥 사는디 웬 처네(처녀)가 들어오더래유. 그래서 천상연분(天生緣分)을 맺어 가지구, 참 그 집이서 부자되구 잘 살았댜. [청중 :조마구를 읍셀라구 그랬지.] 원수 잘 갚었어. 야무지게 그랙해 가지구 잘 살더랴. 
가난한 집에 모자가 있었는데, 아들은 나무를 하러 다니고, 어머니는 집안일을 하였다.
하루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으나, 어머니가 집에 없고 고기국만 있었다. 날이 저물도록 어머니가 오지 않아 찾으니, 조마구만 봤다는 말을 들을 뿐이다. 아들은 조마구가 어머니를 죽였음을 알고, 원수를 갚기 위해 조마구 집으로 숨어 들어갔다.
조마구 내외가 밥을 해 먹는 것을 꾀어 솥에 넣고 죽여 어머니의 원수를 갚았다. 그리고 조마구가 일궈놓은 재산을 가지고 평생 잘 살았다는 내용이다.
아들은 살아있는 어머니를 찾지 못함에 애통해하다 어머니를 죽인 조마구를 찾아서 죽임으로써 원수를 갚았다. 이 설화에서는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조마구에 대한 복수와 일상의 회복을 통해 비탄의 심경이 풀려가는 양상을 보인다.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36-40쪽.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