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왕 원년(1275년)에 안향이 상주판관으로 부임하였을 때, 무녀 3인이 요이한 신을 신봉하며 민중을 현혹시켰다. 합주로부터 군현을 지나면서 가는 곳마다 사람 목소리로 부르며 공중에서 꾸짖는 듯한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도록 꾸몄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남보다 뒤질세라 분주히 제사를 차렸으며 수령도 역시 그렇게 하였다. 그들이 상주에 이르렀을 때 향이 곤장을 쳐서 형틀에 묶어 버렸다. 무당이 신의 말을 가탁해서 화와 복으로 두렵게 하여 고을 사람들이 모두 겁을 냈으나 안향은 움직이지 않았다. 며칠 뒤 무당이 애걸하여 풀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