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의 제11폭 <민족자주화운동>의 일부분이다. 백두산을 배경으로 전진하는 애국 청년남녀의 기상을 웅건하게 표현하였다. 왼편에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미국의 수입개방압력에 반대하는 의미로 갈기갈기 찢겨진 성조기를 배치하고, 담배수입과 그로 인한 고추 값 폭락을 둘러싼 농민들의 생존권 투쟁을 그리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수입개방 압력’을 가해왔다.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에 근거한 자국의 경제적 모순을 식민지 하청경제단위에 떠넘기려는 정책에서 비롯되었다. 수입개방압력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전국적인 투쟁으로 이어졌다. 80년대의 이러한 여론과 투쟁에도 불구하고 1997년 7월 1일 농산품 자유화로 쌀을 포함한 285개 품목이 개방되었고, 한미 FTA 협정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소고기마저 수입하게 되었다. 더구나 이 무렵 미국 소고기에서 광우병 인자가 발견됨에 따라 한미 FTA 반대는 광우병 소고기 반대 시위로 불리며 촛불집회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