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미야코야마(宮古山) 철기의 유래와 후나다치산(船立山)의 우타키(御嶽)

노(怒)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내용보기

옛날에 구메지마(姑米島)에 한 아지(按司)가 살았다. 아지에게 여자 아이가 한 명 태어났는데, 이 아이는 총명할 뿐 아니라 재주와 미모를 겸비하였다. 늘 해와 달을 섬기고 신불(佛神)을 섬겼으며, 모든 일의 길흉을 예지할 수 있었다.
이 때 올케 언니가 그 재주를 질투하여 모함하였다. 즉 시아버지에게 이르기를 “시아버님이 잠자리에 드시면 어떤 남자가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몰래 시누이의 규방으로 들어가 사통(私通)을 합니다.”라고 모함하였다. 아버지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서 크게 화를 내며, 그 딸을 붙잡아 작은 배에 태우고 먼 바다로 떠내려가게 했다. 그리고 말하기를 “만약 너에게 죄가 없다면 좋은 곳으로 갈 것이다. 그러나 만약 죄가 있다면 반드시 귀계(鬼界)에 이르러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빠가 이 모습을 보고서 아버지에게 간하기를 “동생은 몸가짐을 바로 했기 때문에 조그마한 허물도 없습니다. 어찌 한낱 여인네가 헐뜯는 말을 믿고서 동생을 내쫓으려 하십니까?”라고 말렸다. 그러나 아버지는 잠자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빠는 하는 수 없이 아버지 앞에서 물러나와 “나와 동생은 혈육지간이다. 어찌 동생을 버리고 혼자 살아갈 수 있겠는가?”하고 한탄하였다. 그리고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가 배를 붙잡고는 배 안으로 들어가 동생과 함께 크게 목 놓아 울었다.
배는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파도에 밀려서 미야코(宮古)의 하리미즈(漲水) 해안에 표착하였다. 오누이는 손을 잡고 해안으로 올라가 영산(霊山)의 우타키(御嶽)에 치성을 드렸다. 그날 밤 꿈에 “너희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이 섬으로 흘러들어왔으니 불쌍키가 그지없구나. 동쪽 나카소네(仲宗根)에 후나다치(船立)라는 땅이 있다. 그 곳으로 가서 살도록 하여라.”라는 신의 계시가 있었다. 오누이가 꿈에서 깨어보니 두 사람이 같은 꿈을 꾸었다. 두 사람은 깊이 감사드리고 바로 후나다치 땅을 찾아갔다. 가서 보니 과연 좋은 땅이었다. 마침내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 두 사람은 늘 마을사람들을 위해서 나무를 하고 물을 길어왔으며 허드렛일을 하며 생활하였다.
그런데 스미야(隅屋) 마을의 가니쿠 요노누시(兼久世主)가 그 여동생의 재주와 미모를 깊이 사모하여 중매장이를 통해 청혼을 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아들 아홉 명을 두었는데 모두 천성이 돈후(敦厚)하고 용모가 준수하였다. 아들들이 성장함에 따라 외조부를 그리워하였고 마침내 배 한 척을 마련하여 그 부모를 재촉하여 구메지마에 이르렀다. 외조부의 집을 찾아가 인사드리고 함께 두터운 정을 나누었다. 외조부는 손자들의 정에 감동하여 예전처럼 극진히 대하였다. 헤어질 때가 되자 외조부는 쇠를 담금질하는 방법이 적힌 비서(秘書)를 그들에게 주어 돌려보냈다.
미야코야마에는 원래 쇠가 나지 않았다. 그저 소와 말의 뼈로 농기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오곡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자주 기근이 발생했다. 이들은 쇠를 가지고 돌아가 농기구를 만들어서 농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농민들은 농사일에 진력하였고 오곡이 풍년이 들어 기쁨을 누렸다. 그들이 병들어 죽게 되자, 마을 사람들 모두 남매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나다치산(船立山)에 장사를 지내고 우타키를 세워 존신(尊信)하게 되었다.
 
미야코야마(宮古山) 철기의 유래를 담은 일본 설화이다. 올케가 시누이를 질투하여 모함하였고, 시누이가 아버지에게 쫓겨나나, 오빠가 동생과 행동을 함께하여 동생의 아들들이 외조부를 찾아가서 정답게 대하였고, 헤어질 때가 되자 외조부는 쇠를 담금질하는 방법이 적힌 비서(秘書)를 그들에게 주어 돌려보냈다. 
김용의 역 {유로설전}2010, 전남대학교출판부 
원저 鄭秉哲 외편{遺老說傳}1978, 角川書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