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 사람의 역모(逆謀)가 발각된 지 오래 되어, 죄를 청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전하께서 인친(姻親)의 사사 은혜로써 목숨을 보존하게 하여, 거의 두어 달에 이르렀으니, 천지(天地) 종사(宗祀)가 함께 노하는 바이며, 온 나라 신민(臣民)이 분하게 여기는 바이니, 신 등이 종사 만세의 계책으로 인해 밤낮으로 통곡합니다. 만일 신 등의 말이 진실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하늘이 반드시 벨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천지 조종의 뜻을 살피시고 《춘추(春秋)》의 법으로 결단하여, 민무구·민무질을 베고, 신극례의 관(棺)을 베어 왕법(王法)을 보이셔서, 신명(神明)과 사람의 분(憤)함을 풀어주소서. 민무구, 민무질, 신극례가 난역의 죄를 범해 신료들이 분노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