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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로부인1

노(怒)
부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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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路夫人 
성덕왕(聖德王) 때 순정공(純貞公)이 강릉태수(江陵太守; 지금의 명주溟州)로 부임하는 도중에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곁에는 돌 봉우리가 병풍과 같이 바다를 두르고 있어 그 높이가 천 길이나 되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만발하여 있다. 공의 부인 수로(水路)가 이것을 보더니 좌우 사람들에게 말했다. "꽃을 꺾어다가 내게 줄 사람은 없는가." 그러나 종자(從者)들은, "거기에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입니다"하고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이때 암소를 끌고 길을 지나가던 늙은이 하나가 있었는데 부인의 말을 듣고는 그 꽃을 꺾어 가사(歌詞)까지 지어서 바쳤다. 그러나 그 늙은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뒤 편안하게 이틀을 가다가 또 임해정(臨海亭)에서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바다에서 용이 나타나더니 부인을 끌고 바닷 속으로 들어갔다.
아름다운 꽃을 꺾고자 하는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하자 미움의 감정이 표출되고 있다. 결국 수로부인은 미지의 대상과 공간으로 잠적하며 세상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양상을 보인다. 
一然, 『三國遺事』2卷, 紀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