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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가 둔갑하여 며느리를 죽이다.

노(怒)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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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그 시집 장개를, 딸을 보내고 아들을 장개를 드리는데 차이가 없습니다. 참 시방 시국엔 본다면 부모가 말려두 즈이가 좋대면 사는 세월인데 옛날 세월로 본다면 그것이 개명(開明)이 많이 잘 됐죠. 그래 왜 옛날얘기를 해느냐. 옛날에는 시집을 보내면은 시집을 가서 그 시부모나 냄편네 한테 공경을 한다 해두, 그 시어머니 시집살이를 간다며는 자유가 없어서 참 조석을 마음대로 못먹습니다. 그래서 아침저녁 어머니가 쌀을 꼭 내놔줘야만 밥을 지어 먹구 이런 세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쌀을 내다 주면, 때가 돌아오면, 쌀을 내놔 주면, 밥을 지어 놓으면 자기 어머니, 시어머니더러,
“밥을 지었습니다.”
그러면 이 시어머니가 밥을 푹푹 퍼설람에 몽땅 가지구 들어가구 누른 밥 한 그릇만 푹 긁어서 부뚜막에다 놓으면서,
“이거는 개를 줘라.”
그러니 자기 밥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걸 개를 주구 보면 자기는 굶으니까, 이걸 개를 안 주구 자기가 먹었습니다. 그러니, 그 개를 안주구 자기가 먹을 때 그 누른 밥 한 그릇을 가지고 성미가 차겠습니까? 그러면 개두 말르구 자기두 근심 걱정허구 나쁜 술이지마는(소리지만) 그런 심한 시집살이를 해가면서 살아갔습니다. 그러다가 개는 고만 주지 않으니까 이놈이 그만 굶어서 바짝 말라 죽구, 자기두 개를 주려는 걸 지가 먹어서 죄루 가는 거 같지마는 자기 배가 먼저 고프니까 어쩔 수 없이 자기가 먹었답니다. 그런데 그 개가 말라서 죽으니까 그 동부살이(덤불)에다 갖다 그 개를 내삐렀습니다. 말라서 죽어서 그래서 그 개가 동부살이에다 갖다 내삐렸는데 그 개가 썩어서 그게 한톨이 돼가지구 그 웬수를 갚으러 들어와요. 그, 그 집이 웬수를 갚으러 들어오면 우리가 생각핼 때는 얘기로 듣는다 해두 그렇구, 우리가 생각할 땐 시어머니가 밥을 퍼 가지구 들어가면서 누른밥 한 그릇을 긁어놓으니, 이거는 개를 줘라 그랬으니까, 개를 주면은 자기 먹을 께 없으니까 헐 수 없이 자기가 배가 고프니까 개보단 자기부터 먹구 개를 줬습니다. 안 줬습니다. 그래서, 그 개가 말라서 죽었는데 그 웬수를 갚을래면 내, 우리가 생각할 땐, 그 시어머니를 잘못했다고 가서 웬수를 갚아야 할텐데, 시어머니란 사람은 개를 생각하기를 그 사람은 자기 모가치(몫)는 주구 들어갔다 그거야. 그러니까, 매일같이 준거를 왜 네가 먹구 나를 안 줬느냐. 그런 품을 품구서 웬수를 갚- 구렝이가 되가주구 웬수를 갚으러 들어갈 때, 그 젊은 부인을 쫓아댕깁니다. 게(그래) 하루는 보니까 구렝이가 딱 대문턱에 아무도 없는데 들어오더니, 아 자기를 쫓아 들어온단 말에요. 그래서,
“아이구머니 이거 구렝이가 들어오는데 이거 웬일인가?”
허구. 아 이러 가면 이리 쫓아 오구, 저리 가믄, 저리 쫓아 오구, 방으루 들어가믄 방으로 쫓아 오구, 헐 수가 없어요. 그래 도루 나와서 이제 부엌으루 또 뛰어 들어가니까 부엌으루 또 쫓아 옵니다. 그래 할 수 없이 뒤곁으루 들어갔다가 뒤곁으로 가서 쫓아오니까, 큰 독이 있는데 독안으루 뛰어 들어갔어요 여자가. 그러믄 이 안에 들어가서 느믄 살꺼라 허구서 독안엘 들어가니까, 방금 열고 들어가서 뚜껑을 꽉 붙잡구는 그 안에 가서 떡 있으면 살꺼라 허구 들어갔더니, 아 구렝이가 떡 쫓아 들어가서 아 보니까 없으니까, 아 독은 물론 이 사람이 들어갈 것이다. 허구서 독안을 그냥 독을 겉을 돌구 칭칭 감구 있었습니다 말야. 근데 그 구렝이 독에 그냥 공기가 그 독으루 들어가지구서 그냥 그 안에서 부인이 죽었단 말야. 여자가. 참 그렇게 감겨 있는데 자기 시어머니되는 분이 참 멧 시간이나 됐든지 저녁할 때가 됐는데, 떡 들어오니까 밥두 안하구 집이 빈 집이드라 그거야. 아 그래 이거 이 야(애)가 갈 데가 없는데 이거 저녁두 안허구 어딜 갔는가 허구.
“그럼 내가 쌀을 안 줘서 아마 안 내놓구 가서 밥을 안했나부다.”
이런 생각을 허구 시방 동네집 마을을 다녀 찾아봐두 없에요. 그래 세상에 영 갈데가 없는데 어디 가냐 하구는 쌀을 가지고 나가 밥을 하다가 가만히 생각해두 그래두 찾아봐야지. 이거 없으니까 어떻하나 허구, 아 뒤꼍을 이렇게 흘낏 보니까 구렝이 한 놈이 홍두깨 같은 구랭이가 독을 감구 있드라 그거야. 아 그래 독을 감고 있드니,
“아이구머니, 이거 구렝이가 들어와서 독을 이렇게 감았으니 독을 감고 있으니 이거 웬일이야.”
하구는 아 그래 뛰어 들어가니까, 무섭다구 뛰어 들어가니까, 아 이놈으 구렝이 그만 스르르 풀더니 나가더라 그거야. 그래 나간 다음에 독을 보니까 그 독에 자기 자부가 있는데 그 속에서 그냥 죽었더라 그겁니다. 그러니 그것을 생각을 한다면 이 그 어머니한테를 웨래(오히려) 심하게 굴어서 살 수가 없다구 그래서 자기가 먹었다는 것을 부(姑)를 웬수를 갚아야 할 텐데, 그 부(姑婦)는, 개는 이건 줘라, 그리구 용서를 받고 들어갔기 때문에, 내한테는 요식이 들어왔는데 너는 왜 내해(내것)를 먹구 네가 나쁘지 않느냐 해가주구서 그 구렝이가 그 젊은 여자를 가서 웬수를 갚았다는 그런 얘깁니다. [조사자 : 그럼 억울한 건 며느리밖에 없네요.] 그렇지. 
갓 결혼한 새댁이 밥을 지으면 시어머니가 밥을 모두 퍼서 방안으로 가져가고, 누룽지는 개를 주라고 하였다. 새댁이 배가 고파 누룽지를 개에게 주지 않고 자신이 먹었다. 배가 고픈 개는 결국 죽었다. 죽은 개로 나타나는 약한 자의 박탈감이 분노와 노여움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개에게 누룽지 주라는 시어머니는 용서받고, 자신의 몫인 누룽지를 주지 않는 새댁에게 원한을 품고 구렁이로 환생하였다. 구렁이로 환생한 개는 새댁을 독안으로 몰아서 뱀독으로 죽이고 사라진다.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1, 서울특별시 도봉구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96-99쪽.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1, 서울특별시 도봉구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