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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訟判決(산송판결)

노(怒)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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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옛날 저 산소 묘, 묘, 묘싸운하는 얘기를 내 한번 할랍니다. [조사자 : 예, 풍수얘기지요.] 예, 풍수뿐이 아니라- 그 옛날 어떤 사람이 살았는데 이거 야담이야요. 형제가 살았는데, 에- 저- 형제가 사는데 형은 사는 시간살이가 조끔 못하고, 동생은 시간살이가 좀 낫단 말요. 난데 그렇자, 형이 먼저 죽을꺼 아닙니까. 형이 먼저 죽은 뒤에 인제 산을 인제 사가지고 산소를 치는데, 산이 시(세) 줄기가 내려왔단 말요. 가로 보면 석 삼(三) 자요, 내려다지 보면 내 천(川) 자로. 산이 시 봉오리가 있단 말요. 있는데- 형이(을), 인자 갈(가장자리) 봉오리에다가, 인자 형 산소를 섰단 말요. 시고(쓰고) 조끔 있다가 하니(있으니) 또 또 형으 부인이 또 돌아갔단 말요. 그러니 그리 또 이짝 갈 봉오리에다 섰단 말요. 복판 봉오리는 남았죠. 남았는데 그 뒤에는 인제 그 동생이 또 죽었단 말요. 죽었이니 이 산은 연에 즈그 전에 민중산(민둥산)이나마 어디 산봉오리라는 거는 산소자리가 거기가 제일 좋거든. 좋으니 복판 봉오리가 남았으니 거기다가 인자 자기, 저 저 조카들이 죽은 망연(막내)의 조카들이지. 조카들이 인제 즈그 아버지 묘를 이제 그 복판 봉오리에 갖다 신산(쓴단) 말이요. 시니(쓰니) 이 그래 인자 즈 그 사촌끼리 인자 즈그 형의 아들이면 사촌 아니요? 사촌끼리 싸움을 하지.
“그 여기 있는 우리 아버지 산소고, 여긴 우리 어머니 산손데, 복판 봉우리다 모신다. 딴 데 갖다 시라. 딴 데갖다 시라.”
그 세력이 부족이라 그 즈그 사촌, 적은 집 사촌한테 세력이 모자라서 뺏긴단 말요. 그리 할 수 없이 거기 갖다 산소를 섰네. 섰는데…. 옛날에 산소 시고 묘 시는데, 그 참 요새로 말하면 재판이란가, 하지만 옛날엔 그 시비(是非)라 그랬어. 시비, 묘시비라 그랬어. 시비라 아무리 한들 자, 이놈 세력이 있는 사람한테 당할 수가 있나 말이야. 네 불 이래 노믄 그 사람 가가 한 마디만 해뿌리먼 마 묵살이 된단 말이야. 그래 몇 번을 인제 재판을 하러 다니는데 만날 지고 오지. 장질(長姪)이 장 지고 오지. 지고 오는데, 참 사정이 딱하지, 사실 옛날 법으로 말하면은, 그 남으 산소에 참 서로 마 마주 보이는데도 묘리 못스는 법인데, 그 중간에다 갖다가 섰으니까, 그거 될 말인가 말이야. 그러니 멧 분을 인제 참 실패를 하고 돌아오니, 그 마을에 어떤 부인이 물 이러 나왔다가, 물 길러 나왔다가, 그 인제 재판하고 오는 사람을 복,
“요번인 승소(勝訴)로(를) 하셨습니까? 요번엔 재판을 이겼습니까?” 이제 묻는다. 물으니, 이- 이건 또 재판을 또 져버렸거든.
“요번에도 또 실소(失訴)로 했습니다. 재판을 또 잃어쁘렀습니다.” 참 졌다, 이라니,
“그래요. 그러며는 집에 가서 행장을 풀어 놓고 저한테 오세요. 내가 상소문을 하나 써 드리리다.”
옛날에 인제 요새도 뭐 상손가 뭘, 저 대통령한테 하는 거, 뭔가 저 요새는 뭔가 뭐 뭐 진정선(陳情書)가 이래, 하지만 옛날에는 상소문이라 했거든.
“상소문을 내 하나 써 드릴 테니 한 번 가 보세요.”
이라거든. 그 옛날에 뭐 쪼그만 일이라도 반가운 일이 있으면, 그런데는 말야, 참 좋아 못견딜 판인데, 뭐 될지 안 될진 모르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약간 반가워나 얼른 집에 가 행장을 풀어 놓고, 참 그 집에를 갔단 말여. 가니 그 부인이 그 상소문을 하나 써 주거던. 써 주는데 뭐라고 썼느냐 하며는, 이거 옛날 할문이 그 섞여 가지고 뭐 조으나. 부와모와지간에(父臥母臥之間),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웠는 사이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웠는 사이에, 부와모와지간에, 수출자와도 불안인데(鬚出子臥不安), 수염이 난, 수염이 난 아들이 눕는 것도 불안한데, 두 내외가 누워 자는데 말야. 수염 난 아들이 그 복판에 누워 있으면 그 뭐 편한가 말이야. 불안한데, 편치않은데. 황(況), 하물며 형와수와지간에(兄臥鬚臥之間), 하물며 형 눕고 형수 눕은 그 사이에, 수출제와(鬚出弟臥)가 끼가(끼어서) 누와(누워), 수염이 지다랗게 난 동생이 누웠는기 어떻게 좋겠느냐. 시 봉우리에서, 여기 인제 형 묻고, 여기 형수 묻었는데, 복판에 시동생이 여기와 누웠으니 말이여.
그 둘의 인정이라는게 거기서 깨는게 아닌가 말이여. 그 불편하거던. 그렇게 상소문을 떡 써 준단 말이여. 그래 가지고 가지고 갔단 말이여. 가지고 인제 상소를 했다. 하니 거기서 인제 판결이 나왔는데 그 뭐 말할 도리가 있나, 아무리 뭐 뒤에서 뭐 돈을 갖다 기버 옇고, 그 뭐 요새 말하면 빼(back)가 있어도, 그 뻐드름한 법이 나왔단 말여. 옛날엔 그것도 법이거던, 법인데 나왔이니 도저히 거기선 다시 참 저 재소(再訴)를 할 도리가 없이 거기서 마 판결을 했단 그런 말이 있어요. 야담이야요. 
집안 산소가 세 봉우리가 있다. 형과 형수가 먼저 죽어 가운데 산소를 빼고 좌우에 안치되었다. 이후 동생이 죽어서 그 자손이 가운데 봉우리에 묻으려 하니까 형의 자손들이 거절하면서 분쟁이 났다. 이러한 박탈감이 분개와 분노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형의 자손들의 세력이 약해 재판에서 지게 된다. 결국 마을 아낙의 기지 있는 글로 형의 자손이 재판에서 이기게 되며 분노의 양상은 풀리고 있다.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1, 서울특별시 도봉구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69-71쪽.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1, 서울특별시 도봉구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