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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밤에 억울하게 죽은 원귀

노(怒)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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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사람이 바닷가에 살았드랍니다. 사는데 참 머리가 크다란 처녀가 인제 돼서 시집갈 때를 방구는데 참 웬만한 혼인자리가 나섰드랍니다. 그래서 그래 혼인을 하는데 어느 날 저녁에 달밤이 드는데 시월 상달 야깐(여간) 달이 밝읍니까? 그래 시집을 참 행례를 치르고 에- 시집을 인제 간다고 첫날밤을 첫날밤을 치루는데. 잠이 채 들기두 전에 달 그늘에 아이 웬 중놈이 하나 마당에 얼른 하드랍니다. 그 신랑이 볼 적에는요. 그런데 그 중놈이 얼른하니께 신부가 이유없이 쫓아 나가드래요. 이 신랑이 알기로는 아 얼른 옛날에는 중을 왜 잘 좋와 했드랍니다. 어느 중의 애인이 있어서 [청중 : 애인이 있는 줄 알고.] 그렇지요.
“여자가 따러갔구나.” 그래 생각을 하구 있으니께 아 이 여자가 영영 안 돌아오네. 안 돌아오닝께, “아 틀림없이 갔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좀 용렬해. 이해성이 없고 그래서 그 질루 고만 짐을 싸가지구 자기 집이루 돌아갔는기라요. 그런데 이제 말하자면 여자는 소박맞은 텍이지요. 소박맞았지요. 뭐 그래가주구 인저 남자는 남자대루 고만 인저 처는 처가(妻家)대루 그래 놔두구 이내 마 웬만한데 결혼해가지구 사는데, 그러구러 애기가 낳고 세월이 흘르는데, 어느 날 한날 참 어느 대사가 지금은 뭐 이래 중들이 이 시찰 안합니다만, 주지가요 방갓을 쓰고요 긴 작대길 짚고 바랑을 지고 사방 한 번 돌아봅니다. 그래 그러한 사람이 한번 길을 떠나서 가다 보니께, 그 어느 남자 관상을 본께 그날 위험할 상태에 놓였드랍니다. 그래서,
“당신은 약하 약하하고 이만이만해서 이러한 사정이 없나?” 물으닝께,
“그렇다.” 는기라요. 그러니께,
“인저 당신이 큰 난이 일어나게 생겼으니 사전에 예방을 안하면 당신은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런 얘기를 한께 물론 내가 옛날에 한간이 있고 있기 땜에 그런 소리를 들은 즉시는 또 자기가 어디까지나 살고자 노력을 안겠습니까? 그래서 그 대사를 붙잡고,
“어짜면 내가 이 목숨을 살 수 있겠는가 대사님이 좀 구해 주시라.” 고 사정을 한께,
“그거는 좀 어렵고 힘이 드는데 단 사는 길이 있다면 그 한가지 밖에 없는데 당신이 할 수 있는가?” 묻드래요.
“최대한 노력을 해서 애를 써보겠습니다.” 한께, 그러자 그 양반이 있다 하는 말이,
“사실은 당신이 옛날에 그랬든 그 분인 지금 사가리가 돼서 방에 고대로 누워 있다.”이거라요.
“근데 그 사람이 그게 왜 그러냐하마 다름이 아니고 당신을 보신(補身)시길랴고.”
긍게 이 남자는 이런 경우들 같이 충청북도내 같이 이래 안에서 해변가로 장개를 가닝께 그 해변에 대해서 바닷가 사정을 잘 모르쟎습니까? 그런데 그 문어라는건요 달밤에 나와서 변소, 지금은 변소도 이렇게 깨끗하게 해놓치만 옛날에는 나무도 이렇게 걸쳐놓고 안 그라면 히얀하닝께 애들이 가세(가에) 똥을 묻혀 놓고 하믄 그 문어가 그 똥을 빨아먹기 위해서 집에를 들어오고 또 이 독으방애 디딜방에를 찧면 딩게가 묻어있습니다. 그거를 핥아먹을라고 사리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문어가 [청중 : 아이고] 그러닝께 이게 그래 들어왔는데, 그 부인은 자기 남편 귀한거라고 이거를 잡어서 해준다고 절구대를 가지고 따라간기라요. 어데까지나 따러가서 그 문어를 잡았드랍니다. 잡았는데 집에 돌아옹께, 옛날에 어른들은 서방님한테 소박 맞었다카만 막 안 볼라합니다. 근데 고만 이 여자는 고만 오도가도 못하고 고만 문을 안으로 딱 잠그고 문어르 천장에다 딱 걸어 놓니께 발이 땅에 대드랍니다. 그렇게 크드랍니다. 그래가주구 마 밖에서 아무리,
“문을 열으라.” 케도 안 열어주고.
또 역시 저런 소박 맞은 딸을 내놔봐도 웃음꺼리 밖에 안된께 죽거나 말거나 놔둔거라요. 그래서 고만 [청중 : 그 문어가 대가리가 홀딱 벗겨졌으니까 고만 중으로 본거지?] 그렇지. 중이지. 그래 오면 여전 중이지. 그래서 고만 그대로 놔뒀드니 그 사람이 죽어서 고만 사가리 귀신이 됐는기라요. 그래가주구 고만 온 동네 쑥대밭을 만들라는거라요. 뭐 길도 없고 고만 참 자기 집부터 망하고 동네가 망하고 하닝께 망하기 전에 집을 안 떠나겠습니까? 동네사람들은. 그래 떠나고 고만 말았는데 대사가 그런 얘기를 다 해 주더랍니다.
“그렇게 돼가주구 지금 그런 사람이 그런데 그 사람 원을 당신이 풀어줄 용기가 있나?” 이거라요.
그러닝께 자긴 어떻게 해서 그 원한을 풀어주겠써요? 그래서,
“대사님 말씀만 따를 따름이지 저는 용기와 지혜가 없습니다.” 하니께,
“그럼 내가 시킬테니 시키는대로만 해보라.”구 카드래요.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하닝께 첫째 자기가 축(祝)을 써주드랍니다. 그 사람 맘을 달래고 풀고 하는 축을 이만큼 썾면서,
“이거를 가주구 갈 때 허수아비, 허수아비를 사람을 하날 만들어 가주구 끌어안고 가서 가면 그 집에 옛날에 부자 집이래서 마판이 열두마판이 있다.” 이라드래요.
“그라믄 젤 마지막 열두마판 뒤에 고걸 자기가 이용을 하고 이용을 할 때 어찌 하는가 하믄, 가면 그 여자가 밤중이 되믄 에- 나와 가주구 스스로 잠긴 문이 열려서 나온다.” 하드래요. 축을 읽으만. 하여튼 고래가주고,
“만약에 나와서 고 사람이 물을 들러 갔을 적에 빠른 속도루 이 허수아비를 방에 들어가서 대신 놓고 그래 자기가 그 열두마판 뒤에 숨으라.” 카드래요.
그래서 그래 참 시키는대로 참 그 자기 처가 곳을 찾아 갔드랍니다. 그라닝께 참 그 얘기와 마찬가지로 동네는 참 풀이 우거지고 모기는 달라들고 날짐승 하나 개짐승 하나 없드랍니다. 그래서 그래 참 시키는대로 가가주고 간께 길 하나만 빤-하니 나 있드랍니다. 시암에 까지만 있고, 마당에도 숲이고 뭐 나무가 나서 이렇고 그란데, 그래 그 마루 밑에 그 대청마루 밑에 가서 축을 펴놓고 축을 읽응께요, 그 축을 어지간히 다- 읽어 가닝께 문이 삐드득 열리드랍니다. 그래 열리길래 쫓어드러가서 그 자기 부인을 안고, 그렇게 돼도 그대로 있드랍니다. 그래 들어가서 끌어안고,
“잘못됐다” 고.
인제 하소연을 하고 이러닝께 마당에 가드니만은 그 동우를 옆에 찌고 따바리를 여고 물 이러 가드랍니다. 그라는 동안에 빨리 마루 밑에 감춰놨던 그 허수아비를 자기 자리다 눕히고 자기는 그 열두마판 최고 끝에 마판 밑에 가서 숨었드랍니다. 숨어있응께 참 물을 한 동이 이고 오드니 하늘 가운데, 마당 가운데다 놓고 하늘을 보고 참 축원을 하고 공을 디리고 난 담에 꼭두배길 한 그 세 번을 넘고 나니께 큰 대호(大虎)가 되드랍니다. 그래가주구 방에 쫓아 들어가닝께 허수아빌 눕혀 놨네요. 그래가주구 나오드니,
“요놈이 옛날에도 날 그렇게 쏙이드니 마지막 오늘날 또 쏙인다.” 카믄서,
“어디 두고보자. 니가 날짐이라 날랐겠나? 두뒤지라서 땅 속으로 들어갔겠나? 니가 어딜 갔겠나?”
마당에서 가만-히 앉아서 사방을 보더니 마판으루 따라 들더랍니다. 그 억센 이빨로 땅땅 물어띠니께, 막 마루짝 소리가 우두둑 우두둑 안나요. 그런데 그 숨어있는 사람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그러자마자 하나 원래 귀신이라는건 이 밤중을 기해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방중을 이용해 가주구서 시작이 됐으니께, 벌써 닭이 언제 우냐하믄 에- 한겨울에는요, 날이 추우믄 닭이 늦게 울고요 날이 따시믄 닭이 쪼꼼 빨리 웁니다. 근데 그때는 어찌 돼가지구 엄동설한에 무지무지하게 춥드랍니다. 그래서 그 숨어있는데, 이 벌써 하나 둘 셋 넷 헤치구 들어오는데, 그 자기가 숨어 있는 칸 한칸을 앞두고 들어오드랍니다. 그럴 적에 그 죽어있든 그 사람도요 그 자기 시(時)를 가누느라고요. 따른거는 다없애도 장닭 한 마리는 웠드랍니다. 그래 그 장닭이 새벽을 위해서 홰를 치고 울드랍니다. 울응께 그 귀신은 닭이 울믄 꼼짝도 못하도 그 자기 집에 간다는거, 그렁께 그 홀아이가 쫓아나오드니요 닭을 닭우장에서 끄네드랍니다. 끄네가주구,
“내가 다른 것은 다 없애도 너 하나는 시간을 알라고 놔뒀드니 오늘 저녁에 내 원한을 니가 못 풀게 하고 어째서 쪼꼼을 못 참고 이래 울음을 울어주나?”카믄서 고만 닭을 태기나발을 쳐서 죽이드니 고 자리에 탁 사그라지드랍니다. 사그라져서 고만 아무 것도 없드래요. 사람이 죽은채로. 그래서 그 사람이 속, 자기 그 속적삼을 벗어가주구 나와서 고 뼈를 말캉 모다가주구서 사라가주구 그대로 이 뭉치지를 못해서 깨끗하고 아주 정성드린 질흙을 파다가 고 뼈가루하고 반죽을 해서 가주구요. 사람 형체를 맨들어가주구요, 그래 염을 해서 행여(상여)를 해서 그래 잘-따뜻한 양지, 명당자리를 찾에 묻어줬드니 그래 그 사람이 자손이 대대 성공하고 잘 살드랍니다. 
충청북도 해안가에 한 처녀가 결혼하는 첫날밤에 신랑의 오해로 소박맞아 죽어서 사가리 즉 원귀가 된다. 신랑은 달밤의 문어를 쫓아가는 신부를 중을 좋아하여 쫓아간 것으로 오인한 것이다. 이후 신랑은 다른 처녀와 결혼하여 사는데, 어느 날 시중하는 스님이 관상을 보고 원귀가 된 신부의 한을 풀어야만 살수 있다는 말에 죽은 신부의 집으로 찾아간다. 원귀의 한은 모욕감과 미움에서 비롯되고 있다. 호랑이로 변한 원귀가 끝내 그 한을 직접 풀지 못하고 사라진다. 신랑은 신부의 뼈를 모아 묻어주고 잘 살게 되었다. 
김영진, {한국구비문학대계} 3-4, 충청북도 영동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788-793쪽. 
김영진, {한국구비문학대계} 3-4, 충청북도 영동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