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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 신랑의 복수

노(怒)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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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여자가 등산을 갔는데요,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숨어서 아무 거리낌없이 소변을 봤더래요. 그런데 그 후 등산을 갔다 온 뒤부터는 저녁만 되면 어떤 청년이 창문으로 넘어와서 여자를 괴롭히더래요.
그래서 마침내는 그 여자가 임신을 했더래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자기 어머니한테 사정 이야기를 다 했더래요. 그러자 어머니가,
“그러면 그 사람이 다시 오면 실을 꿰서 그 뒤에 달아주어라.”
하더래요. 그날 저녁도 아니나 달러, 그 남자가 또 창문을 넘어 들어오더래요. 그리고는 괴롭히고 나가려고 하더래요. 그래서 어머니가 가르쳐준대로 그 뒤에다 실을 딸려서 보냈더래요. 그리구 나서, 다음날 아침 어머니와 그 여자가 같이 그 실만 따라 갔더래요. 그래서 한참 따라가다 보니 자기가 전에 등산에 갔다가 소변을 보았던 거기에 바늘과 실이 있더래요.
그래서 실을 뽑아서 그 곳을 파보니 큰 누런 구렁이가 있더래요. 그러니께 그 여자는 땅속에 구렁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거기다 소변을 봤던 거래요. 그래, 그 구렁이가 남자로 변하여 그 여자를 괴롭혔던 거지요. 그 후 그 여자는 낳을 달이 되어서 해산을 하는데 큰 구렁이를 낳았더래요. 그래서 그 어머니가 놀래서 그 구렁이를 뒤꼍에 있는 굴속에다 감추어 놓았더래요. 그리고는 딸이,
“무엇을 낳았느냐?” 고 물어도. 어머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더래요. 그러나 딸이 계속 다그쳐 묻자 어머니는 낳기는 낳았는데 죽어서 버렸다고 했더래요.
그리고서는 어떻게 해서 그 구렁이를 낳은 이야기를 딸이 셋 있는 옆집 아주머니에게 말을 했더래요. 그 후에 그 구렁이는 밤만 되면 울더래요. 그래서 옆집 아줌마와 어머니가 굴속으로 가서 보니 그 굴속에 그 구렁이가 아기로 변해 가만히 앉아 있더래요. 분명히 구렁이를 낳았는데 그 굴속에는 애기가 앉아 있더래요. 그리고 밤중에 울 때는 또 애기 울음소리는 아니더래요.
그 후 그 옆집 아줌마의 셋째 딸도 성장하여 시집갈 나이가 되었더래요. 그리고 구렁이도 많이 자랐더래요. 그런데 그 구렁이가 밤만 되면 그 셋째 딸을 찾아 가더래요. 그리고 식구들이 모두 앉아 있는데 구렁이가 항상 그 셋째 딸 옆에만 항상 앉아 있더래요. 그래서 식구들이 안되겠다고 몽둥이를 들고 와서 그 구랭이를 치니 그 구렁이가 꺽꾸러지더래요. 그러나 딸이 나가니까 또 그 셋째 딸을 따라 가더래요. 그리고 셋째 딸이 울면 그 구렁이도 따라 울고 그러더래요. 그래서 동네사람들이 이것은 보통일이 아니라고 난리를 피웠더래요. 그리구나서 얼마간 있다가 그 구렁이가 남자로 변하여 셋째 딸에게 하는 말이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도망가서 그 여자를 찾다가 이러 저러해서 총각으로 죽었는데, 그 여자에게 해꼬지를 하려고 구렁이로 됐는데, 나를 낳은 여자가 내 위에서 소변을 보기에 하가 나서 하는 수 없이 이 여자에게 해꼬지를 한 것이다.’라고 그러더래요. 
한 처녀가 산에 오르다 소변을 보았는데, 그날 밤부터 한 남자가 방에 들어와 정을 나누게 되었다. 이를 안 엄마가 바늘에 실을 꿰어 그 남자 옷깃에 끼우라 하여, 다음날 실을 따라 가보니 처녀가 소변을 본 곳에 큰 구렁이가 누워 있는 것이었다. 그 구렁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도망가서 찾는 도중에 죽은 남자가 구렁이로 환생한 것이었다. 구렁이로 복수 하려는 찰나, 한 처녀가 자신 위에 소변을 보아서 복수의 대상을 바꾸어 소변 눈 처녀에게 밤마다 찾아가 정을 나누게 되었다. 이후 처녀는 구렁이를 낳고, 옆집 부인도 딸을 낳았다. 구렁이가 옆집 셋째 딸을 잘 따랐다. 둘이 성장하자, 구렁이가 남자로 변하여 복수를 위해 자신이 구렁이가 되었음을 밝혔다. 남자의 박탈감이 미움과 분노의 원인이 되었지만 딸과 어머니의 기지로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최래옥, {한국구비문학대계} 5-1, 전라북도 남원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226-227쪽. 
최래옥, {한국구비문학대계} 5-1, 전라북도 남원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