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멸망하자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 때문에 둘 사이에는 피할 수 없는 원한이 형성되었다. 항우는 彭越이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켜 초나라의 軍糧을 끊어버리자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는 軍中에 크고 높은 도마를 준비하고, 그 위에 유방의 부친을 올려놓고 유방을 협박하였다. 유방은 싸움에 응하지 않자 항우는 “지금 빨리 항복하지 않으면 너의 아버지를 삶아 죽이겠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방은 “나는 항우와 함께 신하로서 懷王의 명을 받고 형제가 되기로 약속한다라고 하였다. 나의 아버지는 곧 그대의 아버지이니, 만약 그대의 아버지를 삶아 죽여야 하겠다면, 나에게도 국물 한 그릇을 주기를 바란다”라고 답하였다. 유방이 배짱을 부리는 바람에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를 죽이지 못했고, 유방은 훗날 아버지를 구함은 물론 한나라로 천하를 평정했다.
{사기}, [항우본기]
신채식, {동양사개론}, 삼영사, 2002
신성곤/윤혜영,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서해문집, 2009.
웟슨 저·박혜숙 역,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 한길사,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