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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병 모집 독려

노(怒)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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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평양부에 행차하여 김성일(金誠一)을 영남 초유사(嶺南招諭使)로 임명했다. (김성일이) 또한 의령(宜寧)에 있는 곽재우(郭再祐)에게 급히 글을 보내 권면했다. 그 글에 이르기를, “해적(海賊)들이 육지로 건너와서 우리의 성지(城池)를 공격해 함락하고, 우리 백성들을 도륙하며 동서(東西)로 공격하기를 마치 무인지경(無人之境)에 들어가는 듯이 합니다. 그럼에도 67개 고을 가운데 일찍이 한 사람도 창의(倡義)해 병사를 일으켜 나라가 당하고 있는 수치를 설욕하는 이가 없으니, 가만히 앉아서 한 도(道)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도록 한다면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은 철류(綴旒)보다 위태로울 것입니다. 정기(正氣)는 땅에서 쓸려 나가고 산하(山河)가 수치를 품고 있습니다. 무릇 혈기(血氣)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군들 통분(痛憤)하지 않겠습니까? 직책을 맡고 왕명을 받들어 임지에 도착하여 …〈결(缺)〉… 팔을 붙잡고 이러한 적들과 같은 하늘 아래에 살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고을이 궤멸된 나머지, 병력(兵力)은 이미 꺾여 버려 빈손을 펼치고서 날카로운 칼날을 무릅쓰게 되었으니, 홀로 원통해하며 개탄할 뿐입니다. 얼핏 들으니, 족하(足下)께서는 여염(閭閻)에서 떨쳐 일어나 의병을 불러 모아서는 강 한가운데서 적선(賊船)을 섬멸하여 의로운 명성이 한 지역에 치솟았고, 이것을 들은 자는 용기가 북돋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하니, 선대부(先大夫)께서 좋은 후예를 두었다고 이를 만합니다. 군사들에게 이러한 의지(意志)를 완수토록 힘써 의로운 군대를 더욱 펼치시어, 지역 안의 봉시(封豕)를 도륙하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제하셔서, 위로는 군부(君父)의 원수를 갚고 아래로는 충효(忠孝)의 문중을 빛내신다면 또한 통쾌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본인은 비록 재능이 없고 용렬하지만 충의(忠義)는 천성(天性)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한 번의 죽음으로 나라에 보답하고자 함은 감히 남보다 뒤지지 않습니다. 막 동지(同志)들을 규합해 의열(義烈)을 격앙시키려 하니 원컨대, 족하(足下)들과 서로 도와서 함께 하늘을 받들고 해를 씻는 공적을 이루고자 합니다. 족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살아서는 충의의 선비가 되고 죽어서는 충의의 귀신이 되기를 족하(足下)께서는 힘쓰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격문(檄文)은 별록(別錄)에 상세히 보인다.] 나는 초모유사(招募有司)가 되어 흩어진 병졸들을 불러 모았다.” 
김성일이 곽재우에게 글을 보내 의병 모집 등의 일을 권면함으로써, 충의의 선비가 되어 죽음으로서 나라에 보답하고자 했다는 내용이다.  
고대일록 권 1, 임진(壬辰, 1592) 5월 8일 정묘(丁卯) 
고대일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