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 978~1016)의 소설 겐지모노가타리를 후지와라 타카노부(藤原隆信, 1142~1205)라는 귀족 화가가 소설 내용을 10개의 두루마리에 묘사한 것으로 현재는 19장면 만이 남아있다. 이 장면은 겐지의 어린 아내가 조카 카시와기와 외도하여 낳은 아이 때문에 생긴 부부 갈등을 묘사한 부분이다. 두 인물의 감정의 격랑을 구겨진 발의 리본, 가파른 경사, 좁은 공간에 갇힌 듯 배치되어 있는 인물들의 답답함 등으로 상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부부의 갈등과 질투를 직접적인 대립과 충돌로 표현하는 대신 구겨진 발의 리본, 가파른 경사, 좁은 공간에 갇힌 듯 배치되어 있는 인물들의 답답한 구도 등을 통해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