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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옥같은 착취의 논리

노(怒)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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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제안한 김우중의 자서전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여러가지 자료들은, 많은 청년들이 그의 제안에 주목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그 책에 대한 여러유형의 폭발적 반응들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인터뷰에서, 안철수는 의학을 공부할 때인 청년시절의 일화로, 밤에 자다가도 문득 지구 반대편에서 지금 어떤 사람이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벌떡 일어나 공부를 하곤 한 사례를 들었는데 여기서도 김우중의 호흡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데 여러 폭발적 반응들 중의 주목할 만한 다른 사례는, 당시에 해고된 청년노동자이자 전위활동가의 한 사람이었던 노동자시인 박노해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는 ‘김우중 회장의 자본철학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에 대한 전면비판’이라는 부제를 단 논쟁서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를 통해, 김우중의 ‘주옥같은’ 글 속에 착취의 논리가 알알이 새겨져 있음을 고발한다. 그는 김우중의 생각과 자신의 대안을 대치시키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한다. ‘기업을 키워 세계에서 으뜸가는 품질의 상품을 만들어내고,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김우중의 꿈은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의 노동과 꿈을 잡아먹고 실현된 꿈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꿈이 아니며 오직 노동해방의 꿈만이 노동자들의 진정한 꿈이다.’ ‘시간을 아끼라는 김우중의 말은 휴식시간을 줄여서 노동시간을, 잉여노동시간을 늘리라는 말이다. 노동자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노동시간단축투쟁이다.’ 김우중은 1등을 하라, 창조적이 되라,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하지만 1등의 노동자가 되라는 것은 실제로는 자본에 충직한 훌륭한 머슴이 되라는 것이다. 
 
조정환, <분노의 정치경제학>, <<우리 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16-17쪽.  
최유준 외저, <<우리 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16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