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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헌 철폐 운동

노(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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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호헌조치에 대한 반대 성명은 그날부터 쏟아져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가 국민의 합의가 이루어진 개헌은 어느 누구도 중지시킬 수 없다고 발표했고, 서울대,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이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4월 14일 종교계에서는 호헌조치의 반대와 함께 전두환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헌법 개정의 꿈이 기만과 당리의 술수 아래 무참히 깨어졌지만 실망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4월 19일을 전후해서 대학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재야민주화운동단체와 대학생은 ‘독재타도’, ‘민주쟁취’ 등을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최루탄을 집중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358명을 연행했다. 그날 민주언론운동협의회, 민중문화운동협의회, 자유실천문인협회 등은 호헌 획책 분쇄, 장기집권 저지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4월에 대학생들이 민주화 투쟁 대열에 적극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박종철의 죽음에 대한 미안함이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수면 아래 진행되었던 내부 조직 정비 노력이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시켰다. 5월 8일 연세대에서 2,000여 명의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지역 대학생대표자협의회(서대협) 결성식을 가졌다. 그리고 전국의 학생들은 구속학생 석방과 호헌조치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런 와중에 카톨릭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폭로로 박종철의 죽음과 그 진상에 관한 논의가 다시 일어났다. 5월 18일 ‘5‧18 광주항쟁 희생자 7주기 추모 미사’에서 홍제동 성당의 주임신부 김승훈은 사제단의 이름으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되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주된 내용은 20대 청년을 고문해서 죽인 것도 모자라 권력이 5명의 범인을 2명으로 축소 은폐했으며, 사건 관계자가 여전히 경찰관 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건 조작에 경찰 고위간부가 개입했음을 밝힌 것이다. 5공 정권은 도덕적으로 붕괴되기 시작했다.  
 
류시현, <87년, 뜨거운 여름>,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224-225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224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