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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용기, 큰 파문

노(怒)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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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6월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이 발생했다. 1985년 봄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학생 권인숙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가스배출기 제조업체에 취업했고, 1년여 뒤에 주민등록증을 위조했다는 혐의로 부천경찰서에 연행되었다. 그리고 인천사태 관련 수배자들의 소재를 집중 추궁당했다. 인천사태는 그해 5월 3일 신민당 개헌추진위의 경기‧인천지부 결성대회 과정에서 학생과 경찰이 충돌한 사건을 말한다. 담당 형사는 그녀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신체를 만지는 등의 성고문을 했다. 피해자 권인숙은 강제추행 혐의로 그 형사를 고소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적반하장으로 담당형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그녀를 인천지검에 고소했다. 심지어 5공 정권은 “운동권이 마침내 성까지 혁명의 도구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역공을 가했다. 성적 수치심을 무릅쓰고 사건의 진상을 밝힌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은 변호인단과 여성단체들을 움직였다. 그녀의 아픔과 상처는 이들에게 깊은 분노를 야기했고, 담당 형사는 마침내 사건 발생 3년 만인 1989년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1986년 9월에는 정권이 언론을 통제했던 보도지침이 세상에 폭로되었다. 보도지침은 매일 각 언론사에 기사의 방향과 내용, 크기 심지어 사진 게재 여부와 함께 사진 설명까지 권력이 일일이 지시하며 간섭하는 가이드라인을 말한다. 이를 통해 정부가 언론 보도 내용을 지시하거나 강제했다. 5공 권력은 언론에 대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경우 초기에는 “성적 모욕 없었고 폭언‧폭행만 있었다.”는 내용으로 보도하고, 박종철 사건에 대해서도 사회면에 4단 이상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억압적인 보도지침은 1985년 6월 해직 기자들로 구성된 민주언론협의회의 기관지로 창간된  
 
류시현, <87년, 뜨거운 여름>,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217-218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217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