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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극, 분노의 시학

노(怒)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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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마당극을 향유해 왔다고 볼 수 있는 대중 계층들의 정치적인 무관심과 냉소로 인하여 더 이상 마당극이 시대적 소명을 다할 수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마당극에 전제된 마당정신까지 폄하될 이유는 없다. 게다가 마당극을 이제 단순히 마당놀이 같은 전통문화콘텐츠로만 여길 일도 아니다. 물론 마당극에 대한 전문적인 성찰과 연구가 부족했던 까닭에 마당극 전통에 대한 이해와 계승이 상대적으로 소홀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경우, 현 시대에서는 더 이상 어떤 ‘집단성’을 그리고 ‘자발성’을 확보할 수 없기에 마당극의 존재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마당극은 그 태생에서부터, 즉 ‘집단성’이나 ‘자발성’이 표면으로 드러나기 이전부터 내재된 어떤 공감의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아니, 그런 공감의 정서적 기질들이 담보되었기에 마당극이 구성될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 정서적 기질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분노’였음을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애초에 ‘거칠었던’ 분노는 마당 안에서 그 마당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스스로의 호흡과 공감을 통해 ‘질 좋은’ 분노가 되었다. 그리고 그 ‘질 좋은 분노’를 우리는 저항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저항은 때로는 울음으로 때로는 웃음으로 발현되어, 공동체 사이의 소통이 되었고 대동이 되었다. 그것을 마당정신의 정수라고 불러도 좋다.  
 
조태성, <마당정신의 시학>,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169-170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169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