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록(李成祿)의【승문원 판교이다】 원정을 받았다. 공초에 이르기를 “신과 김제남은 범범하게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웃집에 살면서 그가 한 짓을 보니, 옳지 못한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신이 다른 곳으로 이사 가고 싶어 어떤 사람과 집을 바꾸자고 약조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친구나 친척들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의 사촌 매부 이이첨은 사람됨이 효성과 우애가 있고 강개하여 악을 미워하였습니다. 신이 일찍이 그에게 김제남이 좋지 못한 짓을 하더라고 말했더니, 이이첨 역시 신에게 궁중에 저주한 일을 말해 주면서 신보고 속히 거처를 옮기라고 권하였기 때문에 신이 그 즉시 남대문 밖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김응벽의 경우는 전혀 그의 이름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는 필시 신이 무장 현령(茂長縣令)으로 있을 때에 그가 방납의 일로 주위를 왕래하다가 신의 성명을 들었을 것이고, 또 신이 이 무리들을 극력 쫓아냈기 때문에 그가 미워하다가 이렇게 끌어들인 것일 겁니다. 신이 사전에 피하지 못하였으니, 신하로서의 도리만 훼손시킨 것이 아니라 이이첨의 죄인이기도 합니다.” 하였다.